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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행복을 위한 목표와 과정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장
2016-01-06 09:00:00 2016-01-06 09:00:00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직장 상사로부터 더 이상 시달리지 않고 돈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는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매일 바쁜 회사일에 쫓겨 살아온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삶이다. 하지만 막상 이런 일을 당하고 나면 생각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갑작스런 자유를 얻으면 그때부터 자유는 더 이상 '만병통치약'이 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서는 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은연 중에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의존해왔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자유가 재앙에 가까울 수도 있다. 갑자기 자신을 위해 그 일을 대신해 줄 누군가가 사라지면 삶의 중심을 잃고 공황상태에 빠져 버리기 쉽다. 인간의 소외와 불안을 잘 그려낸 체코 출신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자유로운 것보다 구속되는 것이 가끔은 더 안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평소 자기만의 관심사나 목표가 명확하다면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지난 연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래 다니던 조직을 떠나 ‘갑작스런, 그리고 원하지 않은 자유’에 내팽개쳐지는 모습을 봤다. 당장은 ‘철봉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져 멍한 상태‘가 된 느낌일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을 1막과 2막으로 나눌 수 있다면 인생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막 인생이 좋았다 하더라도 2막 인생이 불행하다면 그 인생은 불행한 것이다. 하지만 1막 인생이 힘들었더라도 2막 인생이 행복하다면 우리의 인생은 행복했다고 할 수 있다. 진짜 승부는 2막을 여는 지금부터다. 2막 인생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자기만의 관심사와 목표를 찾을 때 비로서 2막 인생의 존재가치도 올라간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하지만 얼마 못가 유혹을 견뎌내지 못하고 처음 결심을 포기하곤 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자기 통제 오류’라고 한다. 이는 사람들이 뜻하는 바를 이루려는 노력은 하지만, 그러한 노력을 방해하는 환경에 휩쓸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잘못을 말한다. 가령,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오늘의 소비를 일정 정도 포기해야 하지만 당장 눈앞에 놓인 욕망 때문에 과도한 지출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만족을 미래의 만족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이러한 자기통제 오류 때문에 사람들은 저축을 하거나 금연 혹은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보다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데 도움이 됨에도 기존 관행을 버리지 못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해를 맞아 우리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미래의 목표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막상 목표를 달성했지만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랫동안 돈을 모아서 내집 마련 목표를 도달했더라도 더 넓은 집을 갖고 싶은 또 다른 목표가 눈앞에 나타날 때는 욕망에 사로잡힌 노예로 전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목표에만 지나치게 매달리기보다는 목표로 나아가는 점진적인 과정에서 기쁨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발 한발 목표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강력한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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