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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규제·공급과잉에 시장 불안?…"그런건 육지 얘기고"
제주 집값 5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
2016-01-12 15:30:16 2016-01-12 15:30:38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대출규제 강화, 과잉공급 우려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주택시장은 나홀로 호황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만의 전통적 이사 기간인 신구간의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외부 인구까지 유입되며 집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제주도 아파트값은 최근 5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5주간 아파트값은 1.48%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0.14%보다 10배나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연말 4억9000만원~5억원 선이었던 제주시 연동 e편한세상 1차 전용 84㎡의 경우 최근 호가가 5억3000만원~5억4000만원 대로 뛰었다.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신구간을 앞두고 집값이 강세를 보인다. 신구간은 고대로부터 제주도에만 내려온 세시풍속으로 지상에 내려와 인간사를 관장하던 신들이 임무를 다하고 하늘로 올라간 기간을 말한다. 신의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사를 하거나 집수리 등 신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일을 한다.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 사이로, 올해는 1월24일~2월1일까지다. 때문에 이 시기가 되면 제주도 집값은 오름세를 탄다.
 
특히, 최근에는 외부 유입자가 늘며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제주도 순이동률은 0.17%로, 신도시인 세종시(1.80%)를 제외하면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영어교육도시 관련 이주, 귀농·귀촌 인구가 늘며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신화역사공원, 제2공항 건설 호재로 인한 건축 인력과 투자 수요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
 
11월 말 기준 제주도 내 전체 아파트 미분양은 44가구에 불과하다. 44가구 모두 준공 후 미분양이다. 전국 시·도 중 미분양이 100가구 미만인 곳은 제주와 지난 3~4년간 전국 최고 아파트값 상승을 기록했던 대구와 행정복합중심도시 세종시 뿐이다.
 
양정숙 제주도 낙원 공인 대표는 "신구간 외에도 중국 등 타지역에서 유입되는 외부 투자수요와 성산읍신산지구 내 제주 제2공항 건설 발표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구간이 지나면 급등했던 가격이 조정기를 거쳤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탄탄해져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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