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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세운상가? 다시 세운상가!
서울시, 세운상가 재생 ‘다시·세운프로젝트’ 내달 첫 삽
2016-01-28 10:00:00 2016-02-16 15:10:01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으로 현재 낙후된 이미지로 전락한 세운상가가 보행 중심축이자 창의 제조산업 혁신지로 재도약한다.
 
서울시는 ‘세상의 기운이 다시 모인다’는 의미를 담아 세운상가 재생사업을 ‘다시·세운 프로젝트’라 이름짓고, 다음달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를 잇는 1단계 공공선도사업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으로 한때 국내 전자 메카로 불렸지만, 현재 시설 노후화 등으로 낙후되고 침체돼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시는 박원순 시장, 정호준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세운상가 소유자, 임차인, 인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세운상가 중정(5층)에서 1단계 공공선도사업 착수를 선포했다.
 
아울러 세운상가 소유자 대표와 상인 대표, 박원순 시장이 함께 임대료 인상 자제에 자율적 동참을 약속하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세운상가 중정, 옥상, 지하공간 등 유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시가 시설개선비용을 부담해 공공용도로 활용하는 ‘공공공간 활용협약’도 함께 체결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다시 걷는 세운(보행 재생)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으로 이뤄졌다.
 
보행 재생은 종묘~세운사가 구간에 ‘다시세운광장’을 올 10월까지 조성하며, 청계천 사단에 내년 2월까지 ‘공중보행교’를 만든다.
 
세운~대림상가 구간 데크 정비 및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플랫폼셀을 내년 5월까지 설치해 입체도시로서 가치를 회복하는데 주력한다.
 
현재 도시농업공간으로 이용되는 세운초록띠공원은 종묘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경사광장 ‘다시세운광장’으로 새로 태어난다.
 
종묘 앞에는 광폭 횡단보도가 설치되며, 광장과 경사면 아래 공간에는 야외공연, 플리마켓, 전시 등 다양한 시민 참여행사가 열리게 된다.
 
지난 2005년 청계천 복원으로 끊어졌던 세운~대림상가 공중보행교(세운보행교)를 부활해 남북 보행축, 대림상가에서 을지로지하상가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동서보행축을 연결해 청계천에서 종묘와 남산까지 보행으로 잇는다.
 
세운상가 보행데크(세운데크)는 청계천과 서울 하늘 조망을 위해 기존 데크 보강 및 추가 데크 신설을 진행하고 2층과 3층 사이에 전시·휴게·화장실 역할을 할 컨테이너 박스 형태 모듈 30여개를 끼워 넣는다.
 
시는 삼풍상가~호텔피제이(구 풍전호텔)~진양상가 450m에 입체보행축 조성을 목표로 진행할 2단계 사업 타당성 조사에도 착수, 올해 안에 주민 의견을 수렴한 기본구상안을 만들어 2019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세운상가의 산업 재생을 위해 세운상가 잠재력과 외부 성장동력을 접목해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조성한다.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를 올 11월부터 설립·운영하며, 세운리빙랩을 오는 5~10월 시범 운영하고 전략기관 유치에 나서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는 기존 세운소통방의 기능을 확장해 상인과 장인을 발굴하고 외부 창작·창업자와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운리빙랩은 스타트업 예비창업자, 시제품 예비개발자, 기술·제작분야 협업 희망자를 모아 시범운영 후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로 흡수, 자양분 역할을 맡게 된다.
 
공동체 재생은 주민 주도 지역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게 주민 자생조직인 ‘다시세운시민협의회’를 운영하고 ‘수리협동조합’, ‘21C 연금술사’, ‘세운상가는 대학’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리협동조합은 각 분야 기술장인들로 구성돼 수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하거나 청년 대상 수리법 워크숍 등을 개최하는 수리업종 통합 플랫폼이다.
 
21C 연금술사는 기술장인, 과학기술 전문가 등이 청소년 멘토로 참여하는 과학기술 전문 청년 대안학교, 세운상가는 대학은 상인과 기술자가 강사가 되는 시민대학 형태다.
 
시는 다시·세운프로젝트로 유동인구를 1일 2314명에서 1만3000명까지 5배 늘리고, 상가 매출 30% 증가, 신규 창업 200곳 이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세운상가가 오랜 기다림 끝에 주민 주도 지역재생에 공공 지원이 더해지게 됐다”며 “주변 지역까지 활력을 확산할 서울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8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으로 조성된 세운상가 당시 모습.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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