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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보낸 ‘박 대통령 생일 축하난’ 해프닝
청와대, 처음에 거절했다가 다시 수령
2016-02-02 17:10:55 2016-02-02 17:15:31
청와대가 2일 박근혜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낸 생일축하 난을 거절했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받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더민주의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김종인 비대위원장 명의의 축하난을 보내겠다는 뜻을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전했지만 정무수석실은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고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며 거절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청와대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고 몇 시간 후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기환 정무수석이 ‘주요 핵심법안이 처리되지 않은 가운데 생일축하 난을 받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사양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차후 이 소식을 듣고 현 수석을 크게 질책했다”고 소개했다.
 
난을 거절한 것은 박 대통령의 뜻이 아닌 현 수석 개인의 판단이었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느라 이같은 사실을 몰랐고, 청와대 참모진과의 오찬 후 뒤늦게 보고를 받았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축하난은 더민주 박수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과 김성수 대변인이 청와대를 방문해 이병기 비서실장을 만나 오후 4시20분쯤 전달됐다.
 
일각에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에 박 대통령 명의의 화환이 보내진 사실과 대비해 야권 각 당에 대한 청와대의 시각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는 평가도 나왔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인 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생일선물로 전달하려고 한 축하 난 화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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