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불안한 '지카바이러스', 증상 및 예방법은
발생 국가 여행객, 발열 등 증상 있을 시 공항에서 검역관에 신고
일상 접촉으로는 전염 안 돼…증상 없어도 최소 한 달간 헌혈 자제
2016-02-10 13:37:05 2016-02-10 16:14:53
전 세계가 지카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해외 여행객이 많은 설 연휴를 계기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증상 및 예방법을 숙지해 감염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카바이러스는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간혹 감염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확산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에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가 신생아들의 소두증과의 연관성이 알려지면서 임산부와 아이를 가질 계획을 가진 이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뇌 손상 질환을 말한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내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 국가는 중남미 19개국을 비롯해 총 31개국이다. 특히 발생 국가 중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찾는 태국도 포함돼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해외 여행객이 많았던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고, 유입 사례 발생에 대비해 당부사항을 적극 안내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발진, 두통, 눈 충혈,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뎅기열과 유사하다. 잠복기는 2~14일로 대부분 경미하게 진행되고 증상이 보통 입원할 정도로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감염자의 80%는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됐는지 여부를 모를 가능성이 높다.
 
일단 지카바이러스 감염 발생 국가를 다녀온 여행객들은 입국 시 공항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해 발열 체크 및 역학조사를 받아야 한다. 또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지카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혈이나 성접촉을 통해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 후 한 달간은 헌혈을 하지 말고, 남성의 경우 피임기구(콘돔)를 사용해야 한다. 또 가임여성은 한 달간 임신을 연기할 것을 보건당국은 권고했다.
 
만일 임신 중에 발생국가를 다녀온 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피검사를 받아야 한다. 태아의 소두증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다. 또 평소 진찰을 받던 의료기관에서 주기적으로 태아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보건당국은 가급적 최근 두 달 동안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 여행하는 것을 출산 이후로 연기하는 것을 권고했다.
 
여행 전이라면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 국가 현황을 확인하고, 모기 예방법, 모기 퇴치 제품과 긴소매 상의와 하의를 준비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주일 이내에 회복된다”며 “만일 감염이 확정되더라도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자택에서 평소와 같이 생활하고 직장에서 업무를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국립인천공항검역소를 방문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입국자 검역 강화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은 만큼 발생국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고, 입국자에게 관련 자료를 배포해 귀국 후 지카바이러스 의심증상 발생 시 신고 안내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지카바이러스 주의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