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상회 “제품 공급처 사라져 손 놓은 상황”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만나 호소
2016-02-15 17:39:00 2016-02-15 17:40:06
“개성공단 생산품을 취급하는 곳인데 제품의 공급·생산처를 잃어버린 이상 부모 잃은 어린애처럼 움직일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
 
“강남구 대치동에 대리점을 내려고 계약을 마치고 계약금 3000만원까지 지불했는데 다 날리게 됐다.”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을 취급하는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 관계자들은 15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상점을 운영할 길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종덕 부이사장은 이날 서울 안국동 개성공단상회 본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품 공급처가 사라졌기에 대안을 가질 수 없는, 완전히 손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회를 운영하는 대리점주들은) 어려운 가운데 자금을 모아줬는데 (가동 중단으로) 작은 힘마저 다 빼놓은 상태가 되어 그분들을 뵐 낯도 없다”고 언급했다.
 
조합 측은 남측에 공급처가 있는 기업들의 제품으로 매장을 꾸리거나 지금까지 한국산을 고집해 왔지만 단기간이라도 해외 생산품을 고려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종인 대표는 “국내에서 대신 공급해줄 수 있는 기업을 찾는다 해도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제공하는 가격으로는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상태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나올 게 거의 없어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목희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따른 ‘입주기업 등의 피해보상에 관한 법률’을 이번주 내로 발의할 생각”이라며 “지원 대상에는 공단 입주기업은 물론 개성공단상회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공단 내 완제품 일부라도 가지고 올 수 있으면 상점 운영을 연장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북한이 (공단 내 자산을) 몰수한 게 아니라 동결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만 있으면 꽉 막혀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5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 방문을 마친 후 상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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