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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산파’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더민주 입당
2016-02-18 14:46:52 2016-02-18 14:47:35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도했던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현 한국외대 교수)이 18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전 본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법학 박사를 받았다. 홍익대 경영학과 조교수를 거쳐 세계무역기구(WTO) 수석변호사로 일하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통상교섭조정관에 발탁됐다.
 
2004년부터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그는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45개 국가들과 FTA 협상을 주도했다. 이후 유엔(UN) 주재 한국대사를 거쳐 삼성전자 해외법무사장으로도 일한 바 있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국회 더민주 비대위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현 상황은 구한말과 같은 국제적 위기 상황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엔진은 ‘비상 운영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세계 45개국과의 FTA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대한민국의 글로벌 진출 1.0 시대 후반부를 참여정부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다”며 “이제 (경제와 외교·안보를 포괄하는) 글로벌 진출 2.0시대를 정치인으로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FTA 추진 이력이 현재 더민주가 제시하는 불공정·사회양극화 해소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적극 반박했다. 김 전 본부장은 “일본·미국 등 12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체결하는 등 세계가 '메가 FTA' 등을 통한 글로벌화로 가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한·미 FTA 체결 후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2012년 151억달러에서 지난해 258억달러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해 그는 “공단을 폐쇄하더라도 자본주의를 투입해 북한을 변화시키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한·미·일 공조 차원에서 강한 조치를 취했다면 우리가 어떤 실리를 얻었는지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김 전 본부장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제도 통화했다”고 답했다.
 
외부 인사 영입 기자회견에 김상곤 영입위원장이 참석했던 관례와 달리 이날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직접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당이 그간 취약성을 보였던 외교 통상 등의 분야에 김 전 본부장이 일익을 담당하고 당 정책에 반영할 수 잇는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입당 회견 중 회견문에 없었던 “입당 제의에 대해 김종인 대표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1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왼쪽)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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