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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높은 호남경쟁률도 계파갈등 불씨
현역 물갈이 진통 클 듯…더민주도 현역 교체론 고조
2016-02-21 15:27:06 2016-02-21 15:27:06
4·13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후보 공천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현역의원들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국민의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소속 현역의원 지역구에 상당수 정치신인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당 전체 공천 경쟁률은 1.34대 1에 그쳤지만 광주는 3.38대 1, 전남은 3.27대 1 등 당선 가능 지역의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천정배 공동대표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는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김동철 의원의 광주 광산갑에는 김경록 대변인과 윤봉근 전 광주시의원, 장병완 의원의 광주 남구에는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 정진욱 새정치경제아카데미 원장, 김명진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구 별로 안철수·천정배 대표 측근은 물론 무소속 박지원 의원 인사들까지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안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당 내 현역의원 전원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후보자 선정 절차가 본격 진행되면 현역 공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 소속 의원들의 국민의당 이적이 17명으로 끝난 이유로는 현역의원에 대한 공천 프리미엄이 보장되지 않는 쪽으로 이야기가 나오자 합류 인사들이 더민주 잔류의원들에게 ‘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이 아직 공천 규칙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역 물갈이 요구가 당내 계파갈등으로 표면화되면 당내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민주에서도 상당수준의 현역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한국방송(KBS), 평화방송(PBC) 등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위 20% 컷오프는 물론) 현역보다 좋은 사람이 나오면 40%든, 50%든 다 쳐낼 수 있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더민주의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심사를 모두 공관위가 담당하게 되면서 홍 위원장의 권한이 커질 것이라는 점도 물갈이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민주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천신청자 면접을 시작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민주 물갈이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민주가 지난 18일 발표한 지역구 후보자 상세접수현황을 보면 후보자 등록이 이뤄진 211개 선거구 중 1명만 신청한 곳이 113개에 이른다. 서울지역 한 예비후보는 “특히 현역이 있는 지역구는 신청자가 소수에 불과하다”며 “신청자의 본선 경쟁력을 감안한다면 결국 물갈이가 거의 안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왼쪽 첫번째)가 21일 경기도 군포시 새마을회관에서 열린 학부모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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