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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사회책임지수)상위 20위 이내 인권·학생부문 취약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지역사회·거버넌스 부문 저조
2016-03-30 06:00:00 2016-03-30 06:00:0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2016 대학사회책임지수(공공영역대학부문)’ 평가는 총 7개 부문 47개 세부지표로 나눠 실시됐다. 전체 37개 대학 가운데 A- 이상 점수를 받은 대학들이 가장 많은 부문은 환경 부문이이다. 20위 내 상위권 대학 중 7개 대학이 A- 이상의 점수를 받았으며 그 이하 중하위권 대학들을 포함하면 총 10개 대학이 환경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노동부문과 인권부문, 공정성 부문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대학들이 적지 않았다. 각각 9개 대학이 A-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상위 20위 내 대학들 가운데 노동부문과 공정성 부문에서 A- 이상 점수를 받은 대학들은 8개 대학이었다. 그러나 중하위권 대학 가운데 A- 이상 점수를 받은 대학은 1곳으로 조사돼 이 부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권부문에서는 상위 20위 내 대학들 중 6개 대학이, 중하위권 대학 중에는 3개 대학이 A-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지역사회 부문과 거버넌스 부문은 A- 이상 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상위 20위 내 대학들과 중하위권 대학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문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부문의 경우 20위내 대학들 가운데 A- 이상의 점수를 받은 대학은 총 9개 대학으로 집계됐지만 그 이하 중하위권 대학 가운에 A- 이상 점수를 받은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거버넌스 부문 역시 상위 20위 대학 가운데 절반인 10개 대학이 A- 이상 점수를 받았지만 중하위권 대학에서 A- 이상 점수를 받은 대학은 없었다.

 

지역사회부문은 대학 인근 지역사회 주민들이나 기타 사회 봉사 분야에 대한 수준을 측정하는 부문으로, 사회책임지수 평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47개 공공영역대학들 가운데 28개 대학이 이 부문에 대한 취약점을 보이면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위 내에서는 학생부문과 인권부문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학생부문에서 A- 이상 점수를 받은 곳은 5개 대학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배점인 300점이 배점될 만큼 이번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다른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면서도 학생부문에서 뒤처지면서 전체 순위가 밀린 대학들이 적지 않았다.

 

인권부문 역시 전체적으로는 9개 대학이 A- 이상의 점수를 받았지만 20위 내 대학들 중 A- 이상 점수를 받은 대학은 6개 대학에 불과했다. 한편, 특수목적대인 과학기술대학의 경우 인권부문에서 대부분 박한 점수를 받아 역시 문제점으로 도출됐다. 

 

2016 대학사회책임지수-공공영역대학 총점 및 부문별 점수표(전체1~38위). 자료/토마토CSR연구소

 

노동 부문 1위 전남대

 

노동부문에서는 전남대가 1위를 차지했다. 노동부문 총 배점은 120점으로, 총 직원수와 비정규직 비율, 인건비 시간강사 강의료 등을 지표로 평가했다. 비정규직 비율과 시간강사 강의료에 많은 점수가 배점됐다. 부산대와 한국해양대도 A+를 받았다. 전남대는 평균학점 3.382점으로 전체 순위 5위에 올랐다.

 

인권 부문 1위 강릉원주대

 

장애인특별전형 입학생수와 교원성비, 기회균형 선발학생 비율을 평가지표로 한 인권부문 1위는 강릉원주대이다. 이 부문 만점은 70점으로, 교원성비와 기회균형 선발학생비율에 점수가 많이 배정됐다. 서울시립대와 강원대도 A+를 받아 인권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강릉원주대 전체 순위는 13위로, 평균학점 2.806점을 받았다.

 

학생 부문 1위 광주과학기술원

 

총점 1000만점 중 가장 많은 점수인 300점이 배점된 학생부문 1위에는 광주과학기술원이 올랐다. 학생 1인당 교육비와 전임교원 확보율, 해외대학 파견학생 비율 등이 주요 지표다. 각 부문 가운데 세부지표가 12개로 가장 많다. 광주과학기술원 외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A+를 받아 과학기술대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광주과학기술원은 그러나 인권, 지역사회, 환경, 거버넌스 부문에서 D-를 받으면서 학생부문 1위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위는 27위에 그쳤다.

 

지역사회 부문 1위 서울대

 

지역사회 부문에서는 서울대가 1위를 차지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측정한 지역사회 부문은 평생학습중심대학 과정과 사회봉사 교과목 수, 원격강좌 일반인 개방현황, 대학강의 공개실적, 전임교원 1인당 저역서수 등이 주요 지표이다. 160점이 배정됐다. 세부지표가 총 11개로, 학생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다각적인 면에서 측정됐다. 전임교원 1인당 저역서수 지표에 가장 많은 점수가 배정됐다. 서울대 외에 목포대, 부산대가 A+를 받았다. 과학기술대가 학생부문에 이어 취약한 부문이기도 하다.

 

환경 부문 1위 제주대·한국해양대

 

캠퍼스 내 에너지 절약 등 환경에 관한 실천을 측정한 환경부문에서는 제주대와 한국해양대가 공동 1위에 올랐다. 환경부 그린캠퍼스 선정여부와 정보보안 수준, 개인정보 보호 수준 등이 주요 지표다. 총 120점이 배점됐다. 환경부 그린캠퍼스 선정여부가 60점으로 이 부문 총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1위를 차지한 부산대가 이 부문 A+를 받았다. 제주대는 전체 순위 8위, 한국해양대는 전체순위 10위에 각각 올랐다.

 

공정성 부문 1위 목포대

 

공정성 부문 1위는 목포대가 차지했다. 부경대와 순천대도 A+를 받아 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총 80점이 배점됐으며 입학전형료 수입과 법규위반 여부, 사회영향평가 프로그램 등이 세부지표다. 사회영향평가프로그램에 가장 많은 점수인 49.23점이 배점됐다. 목포대 평균학점은 2.710점으로, 전체 15위를 차지했다. 공정성 부문과 더불어 인권과 지역사회에서 각각 A-와 A+를 받았지만 학생 부문(C)과 환경(C-), 거버넌스 부문(C-)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순위가 밀렸다.

 

거버넌스 부문 1위 부산대

 

대학의 재정 및 운영 현황 등을 파악한 거버넌스 부문 1위는 부산대이다. 총 150점이 배점된 거버넌스 부문은 국가 및 지자체 지원금, 기부금, 재정사업 수혜실적, 총장 선출방식, 재정지원 제한대학 등이 세부 지표다. 총장 선출방식과 재정지원 제한대학 지표에 각각 50점씩 배점됐다. 경상대와 제주대가 A+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공영역대학 거버넌스 부문은 사학비리 부문이 지표에서 제외돼 앞서 지난 23일 발표한 사립대의 경우와 다소 차이가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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