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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눈앞
지난달까지 9970만대 판매…1962년 첫 판매 이후 54년만
2016-04-11 10:10:07 2016-04-11 10:10:55
현대·기아차가 이달 중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까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005380) 6402만대, 기아차(000270) 3568만대 등 총 9970만대를 판매했으며, 이달 안으로 1억대 돌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1억대 판매는 기아차가 지난 1962년 처음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54년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차량 1억대, 한줄로 세우면 45만7천km '지구 11.4바퀴'
 
지난 1993년 1000만대 판매를 기록했던 현대·기아차는 이후 매년 연간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2008년 5000만대, 지난해 9000만대를 돌파했다. 1억대의 차량은 한 줄로 세울 경우(아반떼 기준) 약 45만700km로 지구를 약 11.4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2000년 이후에 판매가 급성장 했다. 그룹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7854만대가 판매, 전체 중 79% 가량을 차지했다. 
 
그룹 출범 첫 해인 2000년, 연 판매 243만대로 글로벌 탑10에 첫 진입한 현대·기아차는 2014년, 2015년 2년 연속으로 연간 800만대 이상 판매하며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품질경영 기반의 제품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인 글로벌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판매 비중은 해외가 압도적이다. 지난달까지 국내판매는 2982만대, 해외판매는 6988만대로, 해외에서만 70%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판매된 802만대 중 해외판매 비중은 84%에 달한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가 1990년 출시 이후 1119만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렸고 엑센트 824만대, 쏘나타 783만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1986년 출시된 프라이드가 422만대, 1993년 세계 최초 승용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가 403만대씩 판매됐다.

고용·생산·수출 등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 선도
 
현대·기아차는 1억대 누적판매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등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산업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종사자수는 183만명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총 고용인원 2507만명의 7.3%에 해당한다.  
 
전라북도 전체 인구180만명 보다 3만명 가량 많고,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을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7가구당 1가구는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 중인 셈이다.
  
자동차 산업은 국가 수출전략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난해 국내공장 생산량의 약 65%인 297만대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대수 중 현대·기아차 비중은 약 80%에 이른다.
  
자동차산업은 세수 측면에서도 기여도가 높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자동차 관련세가 37조3000억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세수의 약 14.7%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의 동반성장 프로그램…부품협력사 성장 견인
 
현대·기아차가 달성한 1억대 판매는 부품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서 가능했다. 부품협력사들 역시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매출액, 수출, 시가총액 등 모든 면에서 크게 성장하며 동반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01년 46개에 불과했던 대기업 숫자는 2014년 139개로 3배 증가했으며, 중견기업 또한 37개에서 110개로 3배 늘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 숫자도 46개에서 69개로 늘었다.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1차 협력사의 2014년 평균 매출액은 2589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과 비교해 3.5배 증가했다. 또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수가 2001년 62개에서 2014년 전체 1차 협력사의 56%인 146개로 늘었다.
 
특히 현대·기아차와 협력사 간 평균 거래기간은 28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 업력인 11.2년보다 16년 이상 길다. 거래 협력사의 98% 이상이 업계 평균 거래 기간을 상회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통해 품질 경쟁력 확보와 매출 증대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왔다. 협력사들은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품질 기술력을 인정받아 타 완성차 업체로 부품을 수출하게 되는 등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에는 해외 동반진출 1,2차 협력사가 34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들어 608개사에 이르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시장은 신흥 시장 불안 지속 전망 속에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본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연구 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에 조기에 안착시키고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앞두고 글로벌 생산 판매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등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이달 첫 판매 54년만에 1억대 누적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현대·기아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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