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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원하는 시간에 예뻐지세요"
93.임수진 헤이뷰티 대표…매장 업주 경영효율성 높여
2016-05-20 06:00:00 2016-05-20 06:00:00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데이트를 앞두고 남자친구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것은 여자라면 누구나 바라는 일이다. 때문에 미용실 가서 머리를 다듬고 네일숍에서 손톱 관리를 받는다. 최근에는 반대로 자신을 가꾸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문제는 유명한 뷰티살롱 일수록 원하는 시간에 가서 관리를 받기가 쉽지 않다. 여유가 되는 시간에 맞춰 예약을 하려면 번거롭기 짝이 없다. 
 
뷰티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헤이뷰티는 이러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준다. 헤이뷰티는 간단한 예약 기능을 제공하며 소비자와 업소간의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줄여준다. 스타트업 투자사 더벤처스의 투자로 설립된 헤이뷰티는 미용실과 피부관리실, 네일아트, 왁싱 등 뷰티와 관련된 모든 업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헤이뷰티는 기존의 전화 예약 방식에서 벗어나 마치 인터넷으로 영화관 좌석을 예매하듯이 뷰티숍의 예약 가능한 시간별로 예약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업소별, 업소 내 상품별로 예약 가능한 시간대를 나열해줘 이용자는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로 예약을 할 수 있다.
 
헤이뷰티는 현재 미용실을 비롯해, 피부관리, 네일아트, 바디테라피, 속눈썹연장, 체형관리, 왁싱, 반영구화장 등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압구정동, 가로수길, 역삼역, 선릉역과 홍대앞, 성신여대앞 등을 중심으로 서울과 분당의 250여개 업체가 계약돼 있다. 이 중 교육과정을 수료한 150여개의 업체가 등록돼 있다.
 
업주 입장에서도 헤이뷰는 장점이 많다. 다른 손님이 미리 예약한 시간은 피해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손님이 매장에 있을 경우 연락이와도 일일이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간혹 연락에 응대를 해도 기다리는 손님 때문에 불편한 경우가 허다하다. 
 
임수진 헤이뷰티 대표는 "헤이뷰티는 그동안 뷰티숍 예약에 불편함을 호소하던 이용자와 업주들의 불만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용자에게는 예약과 관련된 귀찮은 문제를 해결해 주고, 업주들에게는 편한 매장 운영과 매출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수진 헤이뷰티 대표.사진/헤이뷰티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오. 헤이뷰티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임수진 대표입니다. 
 
-창업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창업을 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헤이뷰티와 비슷한 서비스의 아이디어는 약 10년 정도 전에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킬 개발자를 만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다행이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저의 꿈과 비전을 이해해줘서 창업을 하게됐습니다. 
 
다른 하나는 가족이 걸렸습니다. 저의 꿈 때문에 가족들이 손해를 보게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현재 몸담고 있는 더벤처스에서 지원을 해줘 가족들에게 그나마 미안한 마음을 덜게 됐습니다. 
 
-IT업계에 오랜 기간 몸을 담고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관련된 왠만한 서비스는 다 해봤습니다. 인터파크, 다음, 멜론, 넥슨 등 현재는 잘나가는 사업들은 두루 경험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누군가는 시작을 했어야 할 시기에 잘 맞춰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국내에 인터넷이 들어오고 새로운 사업들이 생기면서 누군가는 도전할 일들을 운이 좋게 맡게된 경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2014년부터 스타트업 생태계가 갖춰지기 시작했고, 이번에도 적당한 시기에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O2O에 관심을 갖고 헤이뷰티 서비스를 지난해 4월 처음 시작했는데, 이후 대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안정성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남들보다 반발짝 앞서 시작했을 뿐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 편리하게 예약
 
헤이뷰티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편리하게 예약이 가능한 서비스다.이미지/헤이뷰티
 
-헤이뷰티 서비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근 뷰티산업이 1~2인 숍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약 전화를 받기란 업주 입장에서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도 원하는 시간에 맞춰 뷰티살롱을 방문하기 어려워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헤이뷰티는 예약 방식의 변화를 추구합니다. 전통적인 방식은 업소를 탐색하고 시간이 맞으면 뷰티살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헤이뷰티를 이용하면 우선적으로 시간을 검색하고 예약을 해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뷰티살롱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굳이 뷰티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있습니까.
 
▲뷰티미용업은 유사 이래 언제나 일정수를 유지해 왔던 전통적인 시장입니다. 여기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 사업체 수가 매우 많은 업종이기도 합니다. 10년간 뷰티미용업계에서 시장 1위 사업자로 군림해왔던 업체도 시장점유율이 고작 2.5%에 그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장 지배적 사업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없음에도 뷰티미용업은 O2O 서비스로 구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 이 업종에 종사하고 계신분들은 빈번한 폐업과 초보 사장님들이 많습니다. IT와도 거리가 먼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반면에 이용자들은 예약 시간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매장부터 찾고 보는 형태입니다. 그러다 대기 손님이 많으면 다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하지만 헤이뷰티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심 아래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용자와 업주들의 만족도는 어떻게 높이고 있습니까.
 
▲헤이뷰티 서비스는 공급자 측면에서 뷰티살롱의 회전율과 경영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업주는 헤이뷰티를 통해 전화 응대에 따른 시간 낭비를 줄이고 전체 고객의 예약 현황을 모바일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업주 입장에서는 모바일로 고객관계관리(CMR)까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요자 측면에서는 회원들이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헤이뷰티 이용자는 본인의 일정에 따라 효율적인 동선의 업소를 고를 수 있습니다.
 
-서비스 현황이 궁금합니다.
 
▲5월 17일 기준으로 헤이뷰티 사용자는 약 2만7000명입니다. 헤이뷰티 참여 업체는 150개입니다. 누적 예약수는 4546건이고, 누적 매출은 2억원입니다. 
 
고객 수요 맞춰 신중한 영업 전략
 
헤이뷰티 매장 현황.이미지/헤이뷰티
 
-헤이뷰티만의 영업 전략이 있습니까.
 
▲참여 업체가 150개라는 것이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품질 관리에 철저하다고 봐주시면 됩니다. 헤이뷰티는 예약관리 불량 업체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한 매장의 월 주문횟수가 10회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고객의 수요에 맞춰 매장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헤이뷰티 서비스를 사용하는 위치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매장을 늘려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헤이뷰티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곳에 매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매장의 규모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가맹 매장이 일정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용자들의 니즈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주 신중한 접근법 같습니다. 
 
▲일반 소셜커머스 서비스는 가격할인을 통해 고객을 유도하거나 매장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일반적 목표입니다. 그러나 헤이뷰티는 시간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그 고객이 다시금 헤이뷰티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단골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때문에 기본 소셜커머스와는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단골고객을 유치하려면 나름의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헤이뷰티는 마케팅을 하더라도 공개된 곳에서 대대적으로 하는 일은 드뭅니다. 할인쿠폰 등을 영업 매장에만 주고 헤이뷰티를 통해 찾아오는 단골고객에게만 쿠폰을 증정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다시금 매장을 찾아오게 하는 재구매비중이 30% 이상은 됩니다. 요새는 헤이뷰티를 써본 매장이나 고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신 홍보를 해준 덕에 입소문도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덕분에 자발적으로 입점 의사를 밝히는 매장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헤이뷰티 서비스의 단기적 목표가 궁금합니다. 
 
▲국내 뷰티 시장 규모는 자체적으로 추산하기를 13조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헤이뷰티가 목표로 하는 것은 내년 말 정도에 100만 사용자를 모으는 것입니다. 수치로는 월 매출 15억원을 보고 있습니다.
 
다른 목표는 최근들이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인터넷 대기업들이 시장에 뒤어들고 있는데, 내년 말까지 현재의 위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헤이뷰티가 그 중에서도 가장 잘 하지?" 이런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하락하는 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고객들이 헤이뷰티 서비스에 만족을 하고, 재구매 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면 충분히 지금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4~34세 부모님과 사는 미혼 직장 여성 타겟
 
-헤이뷰티의 타겟 고객은 어떻게 됩니까.
 
▲고객 타겟층은 24~34세 부모님 집에 사는 미혼 직장 여성입니다. 상당히 구체적일 수 있지만 사실 뷰티미용은 비용이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 나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해보니 타겟층이 나왔습니다. 여자도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일 때는 자신을 가꿀 수 있는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대리나 과장급에 올라 가야 여유가 생깁니다. 
 
-헤이뷰티도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우선은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가 안착해야지만 대비는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이라기 보다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예정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가면 현지에서 스파나 마사지를 받고 오는 것에 착안한 것입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뷰티살롱을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헤이뷰티의 중국어 번역이 완료됐고 이번 여름 정도에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도 헤이뷰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지에 벌써 영업팀이 꾸려진 상태입니다. 뉴욕은 한국인 네일아티스트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현지에서 헤이뷰티를 사용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아직은 사내 벤처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창업을 하고싶은 욕구는 높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꿈을 접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정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재 몸담고 있는 더벤처스는 40대 창업자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40대는 충분한 사회경험을 했고, 어느정도 능력도 있어 창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나이입니다. 하지만 가정이 걸려 도전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저 역시 10년 전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회사에서 헤이뷰티 사업 아이템을 듣고 지원을 해줘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헤이뷰티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기본적으로 예약을 하는 과정의 불편함을 없애는 것입니다. 어떤 서비스이든 예약을 하는데 생각보다 불편한 일이 많이 생깁니다. 이에 헤이뷰티는 예약 문제를 해결해주려 합니다. 귀찮은 문제를 해결해주고, 예약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거기다 좋은 매장을 탐색하는 것까지 도움을 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예약 과정을 돕겠다고 하는 의미는 모든 대도시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뷰티 영역에 한정돼 있지만 예약과 관련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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