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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모든 수단 동원해 외환·금융 시장 안정화에 총력"
글로벌 시장 변동성·불확실성 커져…실물경제 파장은 크지 않을 것
2016-06-24 16:02:01 2016-06-24 16:02:01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24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됨에 따라 정부는 두 번에 걸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외환·금융 시장을 안정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상목 1차관 주재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오전 회의에 이어 그렉시트 투표의 결과가 당초 예상과 달리 탈퇴로 가닥을 잡자 2차 회의도 소집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된 2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투표결과가 영국의 EU 탈퇴로 확실시 되면서 영국은 물론 유럽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므로 당분간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오늘 하루 국내 외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30원 가까이 폭등하고,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하는 등 심하게 출렁였다. 11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결국 29.7원 오른 1179.9원에 마감했다. 
 
정부는 이번 브렉시트 결과가 한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먼저 기재부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금융과 실물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즉시 가동하는 한편 차관급 회의인 거시경제금융회의도 수시 개최할 계획이다. 필요한 경우 부총리 주재 관계부처 장관회의도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포함한 시장안정화 조치와 금융사들의 외화유동성 상황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한편 실물경제에 있어서는 브렉시트의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영국으로의 수출은 전체 수출의 1.4%인 74억 달러에 불과하다. 
 
최상목 기재부 차관은 회의에서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주요 7개국(G7)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공동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한국도 주요 20개국(G20), 중국·일본 등의 국제금융기구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안정화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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