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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많은 한계가구 134만…1년새 4만가구 늘었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국회 제출
2016-06-30 13:45:52 2016-06-30 13:45:52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장기간 경기침체로 가계의 소득은 줄고 빚이 빠르게 늘면서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한계가구가 1년새 4만가구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위험가구도 3만가구나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6년 6월)에 따르면 2015년 3월말 기준 한계가구는 134만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가구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 비율은 29.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금융 순자산이 마이너스 상태이고,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 비중이 4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가계부실위험지수(HDR)가 100을 초과하는 부실위험가구는 111만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가구 증가했다.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10.4%다. 이들이 보유한 부채 비중도 전체 금융부채의 20.1%로 전년동기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한계가구, 부실위험가구로 중복 판별된 고위험 가구는 54만가구로 추정됐다. 이들 중에서는 소득1·2분위 저소득계층이 40%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8.5%,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가 34.2%로 각각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금리가 100bp(1%포인트) 오를 경우 한계가구 비중은 143만가구로 지금보다 9만가구 더 늘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 비중도 29.1%에서 31.8%로 2.7%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위험가구 비중은 117만가구로 6만 가구 증가하고, 금융부채 비중은 22.3%로 종전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금리 상승 등 향후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부실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재성(가운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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