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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리스크가 복덩이로…국내 빅3 실적 기대
저유가에 에틸렌 마진 지속…시장 요동에 물량 선점 경쟁
2016-06-30 18:35:03 2016-06-30 18:35:03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악재로 꼽혔던 국제유가와 금리인상이 되레 호재로 작동하고 있다. 수요에 소극적이었던 글로벌 업체들이 브렉시트라는 돌발악재에 하반기 정기보수를 앞두고 미리 물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 '빅3'인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한화케미칼(009830) 모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됐다. LG화학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685억원, 롯데케미칼은 5474억원, 한화케미칼은 1494억원으로, 3개월 전 예상실적 대비 각각 0.23%, 11.94%, 19.14% 뛰어올랐다. 
 
일단 이들의 견조한 예상실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에틸렌 스프레드(마진)의 고공행진이 견인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제유가가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배럴당 50달러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저유가 기조가 강하다. 에틸렌 스프레드 역시 3월 800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현재 600달러 선에서 높은 수익성을 구가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당초 업계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제유가의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인상이 호재로 작용, 오히려 수요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대부분의 글로벌 화학 업체들이 낮은 재고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하반기 성수기 진입 등을 앞두고 재고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사진/LG화학
 
예년 대비 늘어난 정기보수 역시 호재로 꼽힌다. 2분기를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아시아 지역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정기보수가 이어지면서 공급량 감소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가격 인상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추산으로 아시아 지역 상반기 에틸렌 정기보수 규모는 386만톤이었으며, 하반기 역시 이와 비슷한 334만톤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또 오는 9월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담도 예상치 못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G20 정상회담을 맞아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상하이와 닝보, 항저우 등 인근 지역의 석유화학 설비에 대해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가동중단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이어졌던 업황 악화와 1년 이상 지속된 유가 불안정, 또 최근 미국 금리인상 이슈 등으로 시장의 어떤 참여자도 재고를 높게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며 "현재 유통채널의 재고가 큰 폭으로 낮아져 있을 것이라 추정되며, 8~9월 공급이슈와 연말을 대비한 성수기 수요를 감안하면 7월부터 본격적인 재고확보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례적으로 높은 에틸렌 스프레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와 공급 모두 불안한 마음을 갖고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널뛰기하고 있고 예년 대비 다수의 정기보수가 예상되는 만큼 불안함을 가진 업체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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