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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공유 : 직원들과 회사의 소유권을 공유하는 미국의 기업들
세계시민
2016-07-03 14:57:28 2016-07-03 14:57:28
미국은 상위 10퍼센트의 부자가 전체 부의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부의 편중이 심한 나라이다. 근로자 소유제는 소유권을 직원과 공유함으로써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저소득층이 부를 쌓을 수 있게 해 부의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회사의 운영가치를 공유하고 자신이 소유한 회사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갖게 하기 때문에 회사의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직원을 회사의 이윤 창출을 위한 고용인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함께 이끌어 가는 오너처럼 대우하는 미국의 기업들에 대한 소개를 Guardian이 2016년 5월 3일에 보도했다.
 
근로자-소유제 움직임이 성장세이다. 지지자들은 이런 움직임이 미국 사회의 불평등을 다루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사진/바람아시아
 
뉴벨기에 양조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킴 조단은 2013년 겨울 휴가 시기에 콜로라도 양조장의 450명 직원들에게 전할 빅뉴스가 있었다. 그녀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매각되었으니 각자 의자에 놓인 봉투를 열어 새 주인의 신원을 확인하라고 요청했다. 봉투 안에 있었던 것은 거울이었다. 
 
이것은 뉴벨지엄을 이제 직원들이 100%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그녀의 방식이었다. 베테랑 직원에서 작년에 CEO가 된 크리스틴 페리치는 이렇게 말한다. “그 순간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죠. 너무 감동적이고 너무 강력했어요.” 페리치는 이제 약 700명의 동료 근로자들을 대신해 CEO로 근무 중이다.
 
팻 타이어 맥주로 유명한 뉴벨지엄은, 작지만 성장 추세인 근로자 소유제의 미국 회사들 중 하나이다. 남동지역에서 1,100 개 이상의 식료품점을 운영 중인 퍼블릭스 슈퍼마켓, 엔지니어링과 건설업을 운영하는 씨에이치투엠힐, 고어텍스 소재가 유명한 케이블과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더블유엘 고어 등도 여기에 속해있다.
 
뉴욕 소재 서드나 재단의 필립 헨더슨은 근로자 소유제가 미국의 불평등을 다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데, 이 재단은 최근에 공유하는 우리 : ‘어떻게 근로자 소유제는 미국 경제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라 불리는 보고서를 출간한 바 있다. 헨더슨은 근로자가 소유주가 되면, 독창성, 효율, 그리고 생산성이 자신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부가 생성된다고 말한다. 
 
서드나는 근로자 소유제를 보조금과 변호 활동을 통해 지원하는데, 헨더슨은 다른 재단들도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그는 “단순한 생각이죠. 하지만 불평등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할 때, 부의 격차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직접적이면서 실체적이고 빠르게 돕기 위한 해결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라고 자선사업 연대기에서 말한 바 있다. 
 
비영리단체인 노동자협동조합 지원기관(DAWI)의 상무이사인 멜리사 후버는 근로자 소유제는 직업의 질을 향상시키고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부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노동력에 봉사하는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지는 않죠.”
 
근로자 소유제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19세기 영국 사업가이자 사회학자였던 로버트 오웬은 스코트랜드, 뉴 하모니, 인디애나에 노동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한편, 칼 마르크스는 근로자들이 언젠가 생산수단을 손에 넣고 프롤레타리아의 독재체제를 만들어 낼 것이라 예측했다. 
 
오늘날 미국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근로자 소유제는 두 가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주요 메커니즘은 근로자 주식 소유 계획(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Esop)인데, 이것은 회사의 근로자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신탁기관이 운영하는 것이다. 근로자 소유제 국립 센터에 따르면, 약 천삼백만 명의 미국 근로자들이 이솝(Esop)에 참여하고 있다. 뉴벨지엄과 같은 몇몇 회사들은 자신들의 근로자와 힘을 나누는 것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근로자 소유제의 실현을 위한 법적인 강제는 없다.
 
요거트 회사 초바니의 창업주인 함디 울루카야와 같은 몇몇 회사 오너들은 근로자에게 주식을 나눠준다. 그는 작년 생각지도 못하게, 회사 주식의 10%를 약 2,000명의 근로자들에게 1달러씩에 나누어 주었다. 울루카야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세웠었죠, 이제 우리는 그것을 나누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약 7,000 명의 근로자만이 300-400개의 협동조합 일원인데, 이는 이솝과는 다르게 근로자가 사업체를 소유하는 것뿐 아니라 이사회 선출을 필요로 한다. 이런 예는 클리블랜드에 소재한 세탁소와 소규모 에너지 회사, 온실을 운영하는 에버그린 협력그룹과 브롱스와 뉴욕에 소재한 가정간호 대행사로 12가정의 건강 도우미로 시작하여 현재 2,000명 이상을 고용한 홈 케어 협회(Cooperative Home Care Associates, CHCA)등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근로자 소유제의 사업체가 불평등을 감소시키는가? 전문가들은 반드시 고임금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뉴벨지엄의 CEO인 페리치는 “우리는 시장의 임금을 지불하죠.”라고 말한다. 홈 케어 협회의 경우 임금은 정부 환급률에 달려있다. 
대신, 이솝(Esop)은 근로자들이 부를 쌓고 은퇴 후의 안정을 즐길 수 있게 한다. 포춘 매거진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근로자 소유제 회사인 퍼블릭스 슈퍼마켓의 주식 계획이 분기별로 배당을 받는 충성도 높은 근로자들을 위한 ‘강력한 부의 창출자’라고  보도했다. 
 
또한 근로자 협동조합도 근로자와 소유주들에게, 그들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관리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노동자협동조합 지원기관의 후버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협동조합의 제과점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다른 협동조합 소속의 회사들이 동참하는 것을 도왔고, 이제 워싱턴DC 싱크탱크를 이끌고 있다. 
 
서드나 재단의 프로그램 관리자인 호세 가르시아는, 자신의 재단이 근로자들과 사업 소유주 그리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이솝(Esop)과 노동자 협동조합의 인식을 쌓아가도록 한다고 말한다.  정부는 협동조합을 창설하거나 기존 사업을 전환하는 것을 수월하게 하는 법률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재단과 정부는 시작이나 전환에 재정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가르시아는 말한다. “이제 베이비부머 세대가 사업에서 은퇴하는 것을 볼 것입니다.” 일부는 뉴벨지엄의 킴 조단이 했던 것처럼 회사를 근로자들에게 소유권을 파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조단이 그녀의 가족이 갖고 있던 주식을 팔기 전에, 회사는 소위 오픈-북 관리라고 불리는 것을 시행 중이었는데 주된 내용은 재정적 정보를 근로자들과 공유하고, 수도 사용량, 폐기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동참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런 기반을 무위로 만들 수도 있는 외부인에게 회사를 팔기 원하지 않았고, 근로자-소유제 회사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인구의 최상위 부유층과 나머지 사이의 커져가는 차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작년에 포브스에 말한 바 있다. 
뒤를 이어 CEO가 된 페리치는 “뉴벨지움의 근로자들은 회사의 전략을 세우지는 않지만 무엇이 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를 꾸준히 보고받고, 작업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 받는다.”라고  말한다.
 
“권력이란 것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긴 하지만 오너십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책임감 있게 하고, 서로를 책임감 있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것은 회사를 엄청나게 사랑하는 700명의 사람들입니다.”
 
 
 
이화외고 황보현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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