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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결제 오류 떴지만 돈은 빠져나가…카카오뱅크는 안전 보장할 수 있나
"현금영수증 발행 오류로 발생한 단순 사고"…카카오페이 연계된 금융서비스 신뢰도에 치명타
2016-07-12 06:00:00 2016-07-12 06:00:00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연결 계좌에서 고객의 돈이 임의로 출금된 사고와 관련해 카카오쪽은 "일시적 오류"라며 단순 사고로 넘기려해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가 된 '카카오톡 선물하기'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금융서비스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간단한 오류와 실수가 걷잡을 수 없는 고객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11일 카카오톡 선물하기 오류로 발생한 고객 돈 임의 유출과 관련해 "일시적 오류"라고 해명했다. 카카오머니는 결제를 진행하면 현금 영수증을 발행해 준다. 하지만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현금 영수증이 발행되지 않는 품목인데, 기존의 로직대로 현금 영수증 발행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해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사례처럼 결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이 빠져 나간 것은 처음"이라며 "시스템의 일시적 오류로 발생한 일로, 현재는 로직을 수정해 조치를 완료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쪽은 이번 사고를 톡 선물하기의 일시적 오류로 해명하고 있지만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 각종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단 1건의 오류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금융권에서 금융사가 고객돈을 잘못 빼가는 건 치명적 잘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카오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쉽사리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올해 말 인터넷전문은행 영업을 앞둔 카카오는 핀테크 사업 확대를 위해 카카오페이 기능을 늘려왔다. 공인인증서 없는 고액결제 기능을 도입하고 휴대폰 결제와 자동 결제 기능 추가로 결제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카카오머니도 카카오페이와 연동된 서비스이다. 때문에 이번 실수는 연말 인터넷전문 은행 영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는 큰 문제다. 임의로 인출된 금액이 5만원이었지만 500만원이 될 수도 있고, 이 같은 금융사고는 은행업을 영위 할 수 있느냐는 신뢰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메인 화면.사진/서영준 기자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다. 카카오톡과 연계해 2000여개 브랜드의 10만여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결제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휴대폰결제, 뱅크월렛카카오 등 일반 결제수단으로 가능하다. 여기다 카카오 포인트와 같은 보조 결제수단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남씨가 활용한 카카오머니의 경우 카카오페이와 연계돼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단 한번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이후 간단하게 비밀번호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공인인증서 없는 고액결제 기능, 휴대폰 결제, 자동 결제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카카오머니는 연결된 은행계좌를 통해 충전이 가능한 디지털 화폐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상품권인 카카오톡 선물하기, 대리운전 호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 드라이버, 고급택시 카카오택시 블랙 등의 기본 결제수단으로 쓰이며 이용자를 늘려와 어느덧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카카오페이를 통한 단일 최대 결제 금액은 1700만원에 달하며, 1인 이용자의 최다 누적 송금금액이 약 470만원에 이를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손쉬운 모바일 금융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다면 소비자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결제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는 연계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간편결제 서비스는 물론 인터넷전문은행 등 각종 금융 서비스까지 고려하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단순 일시적 오류로 넘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지난해에도 전산 오류로 가격과 할인율이 오기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카카오는 이러한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상황을 방치해 입점업체들만 고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게 만든 바 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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