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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장 "여름휴가 쉽지 않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대표 중 3명만 계획
유관기관 수장들도 임기 만료 앞두고 숙원사업 처리 위해 업무 지속
2016-07-25 16:03:30 2016-07-25 16:03:3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지만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에게는 남 얘기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업계 대형화 트랜드 속 인수·합병(M&A)을 통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내실 다지기, 임기를 앞두고 처리해야 할 숙원사업들이 산적해있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 말 금융당국이 초대형IB(투자은행) 육성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고, 올 초 도입 후 타사와 각축전을 벌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계좌이동 실시 등 업계에 주요한 현안들이 만연한 것도 업계 수장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25일 <뉴스토마토>가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대표들의 올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여름휴가를 이미 다녀왔거나 떠날 예정인 대표는 3명에 불과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005940) 사장은 주요 증권사 사장 중 빠르게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지난주에 특별한 일정 없이 가족들과 조용히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계획을 구상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도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 가량의 여름휴가를 보냈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휴가를 갈 예정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잡지 않았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037620) 사장은 8월 중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휴가 일정은 세우지 못했지만 지난해와 유사하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독서를 통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를 제외한 주요 증권사 사장들은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올 여름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데 이어 신한그룹 내 당기순이익 비중도 8%에서 3%로 크게 낮아져 입지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7% 감소한 50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59.5% 줄었고, 영업수익도 3351억원으로 26.3% 줄었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로부터 오랜 기다림 끝에 5000억원 유상증자 승인을 받음에 따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3월말 취임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 연초부터 대내외 변수들로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부임 첫 해라 추가적인 업무 파악과 경영 현안을 챙기는데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KB투자증권과의 통합작업이 진행 중인 현대증권(003450)의 윤경은 사장도 특별한 휴가일정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 통합추진단이 출범하면서 양사의 통합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 일정을 따로 빼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밖에 나재철 대신증권(003540) 사장과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사장도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윤용암 삼성증권(016360) 사장은 아직 휴가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미래에셋그룹으로 인수돼 오는 11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대우(006800)(옛 대우증권)의 홍성국 사장도 8월 중으로 검토만 하고 있을 뿐 아직 휴가를 확정하지 못했다. 통합작업이 막바지에 온 만큼 세부적인 사안들과 조율해야 할 업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관기관 수장들 역시 마찬가지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여름휴가를 가지고 않고 기존 업무를 지속하며 남은 과제들을 끝맺을 계획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휴가대신 임기 내에 끝내야할 업무를 처리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1~2일 가량 휴식을 취할 수도 있지만 당장 내달 1일부터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는 가하면 오는 9월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에 실패한 거래소 지주사전환과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야 되기 때문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8월 둘째 주 후반께 여름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다. 다만, 그 어느때보다 업계에 주요한 현안들이 즐비한 만큼 기간은 하루 또는 이틀만 할애할 계획이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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