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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용관리체험단, 7주만에 신용등급 2단계 상승"
비금융정보 이용한 신용관리법 체험…온라인으로 교육 확대
2016-07-28 12:00:00 2016-07-28 14:27:0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감독원이 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지난 7주간 '신용관리체험단'을 운영한 결과 신용등급이 2등급까지 개선된 참가자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지난 5월부터 7주 동안 신용관리체험단을 운영한 결과, 참가자 110명 중 42명의 신용평점이 올라갔고, 그 중 15명은 신용등급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제2차 국민체감 20大 금융관행 개혁'의 일환으로 금융소비자가 신용 관리 방법을 배우고 신용등급 상승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체험단을 운영했다.  
 
이번 체험단에 참가한 정모씨는 7주만에 신용등급이 2주 만에 2단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결혼전 만해도 무분별하게 신용카드와 현금서비스를 받아 신용등급이 7등급 수준이었다. 월급을 받아도 대출금 상환과 신영카드 대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서 저축할 여력이 없었다.
 
그러던 정씨는 신용관리체험단에 참가해 거기서 배운 노하우 대로 급여를 대출통장과 생활비 통장에 나눠서 관리했다. 소비내력을 기록하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고, 체험기간 동안에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정씨는 2개월만에 신용등급이 2단계나 상승해 신혼집 전세자금 대출을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좌측 3번째) 최범수 KCB 대표이사, (좌측 4번째) 최성일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장. 사진/금감원 
 
30대 여성 박모씨도 7주 만에 신용등급이 2단계나 올랐다. 그는 몇년 전 가족의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후 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떨어졌다. 씀씀이가 커서 연체 위기도 자주 겪었다. 그러던 중 신용관리체험단에 참가해 체크카드 이용을 늘리는 한편, 통신비와 건간보험 등을 납부한 실적을 등록했다. 이처럼 철저한 관리 끝에 그의 신용등급은 5등급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신용관리체험단의 효과가 하나 둘씩 나타나자 금감원은 체험단을 온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 시스템 전산망과 콘텐츠 제작 기간을 감안하면 준비에만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교육은 신용등급 조회를 통한 자기 재무상태 진단과 그에 맞는 신용관리법, 비금융 정보 이용법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통신비·국민연금·건강보험·고금리 대출상환 이력 등의 비금융 정보가 신평사의 신용등급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교육 콘텐츠는 금감원과 신평사가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금융 지식 교육은 금감원이, 신용회복과 관련한 전문분야는 신평사가 담당하는 투트랙 구조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관리체험단' 신청을 받아 100명 정도를 상대로 신용관리 교육을 해드렸는데, 인원에 한계가 있어서 제한적으로 운영됐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광범위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감원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용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이유는 그간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었고 연체금액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정보원에서 제출한 '연체기간·금액별 금융채무불이행자 현황'을 보면 올해 4월 말 기준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연체금액은 13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 금융채무불이행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 외에도 채무조정을 신청한 신청자도 증가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람은 2만4590명으로 전분기 대비 1658명(7.2%) 늘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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