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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 쉐이크쉑, 수익성은 '아직'
국내 론칭 한달… 일 평균 3000여명 찾아
2016-08-22 06:00:00 2016-08-22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연일 고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수제버거 전문점 쉐이크쉑이 오픈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인기가 계속 이어질지 오픈 '반짝효과'에 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SPC그룹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 위치한 쉐이크쉑 1호점은 일 평균 3000명이 넘는 고객이 찾고 있다. 오픈 3일만에 버거 1만개 판매를 돌파한 이후 이같은 판매 추세를 지속해 현재까지 10만개 판매 돌파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쉐이크쉑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을 처음 경영시험대에 오르게 한 작품으로 주목받으며 오픈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일단 오픈 한달 간의 반응은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관건은 이 같은 열풍을 계속해서 이끌어갈 수 있을지의 여부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에선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쉐이크쉑이 정작 미국 본사는 최근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쉐이크쉑 미국 본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분기 순이익이 주당 1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13센트)를 웃도는 것이지만 2분기에 개점한 지 최소 2년 된 점포의 매출이 4.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는 이전 분기 성장세(9.9%)는 물론 시장 전망치(5.4%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에 쉐이크쉑이 패스트푸드 업계 불황 여파를 이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쉐이크쉑의 열풍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있다.
 
SPC측이 구체적인 점포 매출과 관련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 측면에서 아직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쉐이크쉑의 경우 타 브랜드와 달리 상대적으로 비싼 로열티와 직영점 운영의 한계, 식재료의 현지 조달 등으로 인한 유통비 등으로 마진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쉐이크쉑 본사와의 관계를 따져볼 때 SPC그룹이 한국 가맹점주의 개념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가맹점을 출점할 수 없다는 점도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서기 힘든 부분이다.
 
SPC 관계자는 "매장의 추가 오픈 일정이나 위치 선정 등은 쉐이크쉑 본사와 항상 협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라며 "최근 매스컴에 부각이 되면서 가맹점을 낼 수 있냐는 문의가 많은데 사실 그런 형식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브랜드 특성상 매장도 서울에 국한되고, 중심 상권에 위치해야 한다는 한계도 있다. SPC에 따르면 쉐이크쉑 국내 2호점도 강남 인근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1호점보다 더 중심부의 상권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막대한 임대료와 권리금, 인건비 등 고정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그러나 SPC측은 쉐이크쉑의 국내 론칭 준비 단계부터 수익성은 큰 전제 조건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에 들어선 쉐이크쉑이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오픈 효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면서 "일단 충격적일만큼 뜨거운 열풍을 몰고 온 건 사실이고 향후 마케팅과 시장 상황에 따라 안착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낮 서울 강남구 수제버거 쉐이크쉑 1호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검은 우산으로 햇볕을 가린 채 줄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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