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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파격 조직개편…직원들 동요
2016-08-25 06:00:00 2016-08-25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일약품(002620)이 본부장 위에 부문장을 추가 신설하는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자 내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영업부의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지난주 실시했다. 김상주 상급종합병원 부문장, 배대한 종합병원 부문장, 노치국 개인병원 부문장, 양동식 SP 부문장이 발탁됐다. 새롭게 등용된 이들은 40대 중후반 차장·부장급으로 기존 본부장에서 부문장으로 승격됐다. 승진으로 인한 본부장 빈자리는 박영수 종합병원1사업 본부장, 윤형석 수도권1사업 본부장이 올랐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부문장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노치국 부문장 단독 체제였다가 이번에 3명의 부문장을 추가했다. 사실상 본부장 체제에서 부문장 체제로 변경된 것이다. 제일약품 영업부 조직은 유승철 영업부 총괄 전무 아래로 4명의 부문장, 부문장 밑으로 10명의 본부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제일약품의 전체 직원은 1000여명이며, 이중 영업사원은 500여명에 달한다.
 
양동식 SP 부문장은 외산약 전담팀 수장이다. 화이자의 국내 공동영업 제 1파트너는 제일약품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오는 10월 특허만료팀 분사를 추진하고 있어 SP 부문장 신설이 한국화이자제약과 제휴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인지 관심이 쏠린다. 전체 영업 인력 절반 정도를 외산약을 전담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제일약품 자체 제품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부문장 체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선 조직이 방대해지자 일관된 보고 체계를 만들고 본부장들을 관리하기 위한 개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번 조직개편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내부 관계자는 "마케팅에서 본부장하던 사람이 갑자기 영업부 부문장을 맡게 됐다"며 "줄타기로 이뤄진 기준 없는 승진이라고 직원들이 말이 많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많은 상태"라며 "이번 조직개편으로 부서이동 등 직원들의 일신상 변화가 생길지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과 실무진 사이에 부문장, 조직장 등 새로운 직급을 만드는 것은 실무진의 수장이었던 본부장을 사실상 팀장급으로 내려앉히는 방법"이라며 "조직 관리가 명분이지만 자연스럽게 인력을 물갈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일약품의 조직은 한승수 회장, 성석제 대표이사 사장, 한상철 부사장 전무 등 경영진 중심으로 경영기획실, 관리부, 개발부, 마케팅부, 영업부, 해외사업부, 백암공장, 중앙연구소 등 8개 부서로 구성된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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