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홍의락 "더민주, TK에 대한 인식 안 변하면 정권교체 요원 "
더민주, 정권교체 위한 시나리오 보이지 않아…야권 인물들 나와 대권 경쟁해야
입력 : 2016-10-11 11:08:32 수정 : 2016-10-11 11:08:32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지난 20대 총선은 말 그대로 파란의 연속이었다. 16년 만에 만들어진 여소야대 국회와 3당 체제는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을 모아낸 결정체였다. 그 중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1985년 중선구제로 치러진 제12대 총선 이후 31년만에 대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이 탄생한 점이다. 그 중심에 선거 직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의락 무소속 의원(대구 북구을)이 있다.
 
홍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시나리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대구와 경북에 대한 더민주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이상 힘들다고 일갈했다. 더민주가 대구·경북을 포기하고 수도권 유권자들만 가지고 정권교체를 이루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아울러 친분이 있는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의 대권 출마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 가능성이 2% 부족한 상황에서, 야권에서 좋은 인물들이 나와 경쟁해야 좀 더 정권교체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홍 의원은 지난 정부의 자원외교가 우리 사회에 큰 문제를 안겨줬듯이 지금 에너지 정책을 수정하지 않으면 향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계획을 세웠을 당시보다 상황이 변했다면 이를 빨리 수정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복당보다 더민주의 변화를 먼저 요구한 홍 의원을 지난 4일 국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먼저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지금 생각해보면 대구 시민들에게 '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새누리당 공천 문제가 있었고, 더민주에서 저를 공천탈락(컷오프) 시킨 문제도 있었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저도 지난 4년동안 현역 국회의원으로 지역에서 계속 활동했다. 대구시민과 대구공무원들에게 야당 국회의원이 1명 있으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4년 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보여줬다. 그게 입을 통해 소문이 많이 난 것 같다.
 
-공천 탈락 당시 이른바 '친노그룹'에서 김부겸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공천 탈락 이유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대구에 대한 더민주의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9대 때 당에서 나를 비례대표로 임명한 이유는, 취약지구에 가서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지역민심을 얻는데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대구에 가서 활동하는 사람에 대한 정무적인 판단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 이번에 공천된 사람들은 비례대표끼리 비교해서 공천을 했다. 비례대표의원 21명끼리 비교해서 그중에 4명을 탈락시킨다고 결정했다. 탈락시키는 여러가지 요건 중에 출석률과 다면평가, 법안 발의 수 등이 있었다. 지역구를 챙겨야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평가가 좋지 못했다.
 
-더민주가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전혀 없다고 보는가.
그렇다. 대구·경북에서 200만표 차이로 지난 대선에서 졌다. 적어도 100만표 정도는 줄여야 하는데 줄이는 활동은 전혀 안하고 있다. 대구·경북 200만표를 포기하고 어떻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
 
-김부겸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 김 의원의 대선 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앞으로 김 의원이 더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같은 지역 출신이어서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모른다. 김 의원도 시대적 상황과 더민주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한계 등에 대해 인식하고, 이런 것에 대해 변화하고 혁신하는데 일조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권을 도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라는 상수가 있지만 그를 두고 '이대로 무난하게 가면 무난하게 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함께 힘을 받아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 문재인을 더 강화시켜 줄 수도 있고 그것을 뛰어넘는 강한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
 
-유력 주자 별로 대권도전 움직임이 활발하다. 야권에서 누가 제일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어떻게 그것을 이야기할 수 있겠나. 여러 가지 일장일단이 있다. 지금 문 전 대표가 잘하고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2% 부족하다.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일반화 돼있는 이야기다. 그런 의미에서 고민이 있다. 문 전 대표가 좀 더 변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된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는 '제3지대론'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현재와 같은 고착상태로 계속 가지는 않을 것이다. 꼭 제3지대로 명명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합종연횡도 일어날 수 있고 (유력 주자 별로) 고민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
 
-복당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나.
복당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더민주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아울러 무소속 입장에서 볼 때 지금 상태에서는 어느 당이나 많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 새로운 어떤 변화가 있으면 제 나름대로 입장을 피력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당이) 대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추미애 대표도 대구·경북 출신임에도 대표가 된 후 한 번도 방문하지 않고 있다. 지도부가 꼭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살펴보고 있는 사항이나 국민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19대 국회 초반에 자원외교에 대해 많이 지적했는데 4년 뒤인 지금 자원문제를 보면 '완전히 망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복원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부채 비율이 몇 천 퍼센트다. 존재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런 차원에서 지금 다시 에너지 문제에 대한 계획을 제대로 수정하거나 관리하지 않으면 5년 뒤 에너지 정책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 기본계획이 있다. 매 5년 마다 30년 계획으로 에너지 정책을 세우는데 지금 상황이 다 바뀌었다. 환경도 바뀌고, 지진 때문에 안전문제도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이런 문제가 있을 때 빨리 수정해야 한다. 수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지진 등 원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노후 원전 문제, 활성단층대 전면 정밀조사 등은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북한 김정은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대비책을 세우듯이 지진 문제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월성 1호기는 빨리 폐로 시켜야 한다. 월성 1호기는 이번에 지진 났을 때 옆에 있는 월성 2호기보다 훨씬 많이 흔들렸다. 수명연장 시킬 때 월성 1호기의 도면이 없어서 월성 2호기 도면을 갖고 와서 수명연장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월성 1호기 같은 경우 1976년에 착공해 1983년에 준공했는데, 당시 시대상황이 너무도 혼란기였기 때문에 토목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 그래서 빨리 폐로를 시킬 필요가 있다.
 
-20대 국회에서 이것만은 꼭 해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울러 어떤 국회의원으로 남고 싶은가.
중앙과 지방의 양극화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싶다.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50% 정도 되고 아파트도 수도권에 50% 정도 있다. 돈은 90%가 몰려 있다. 일자리도 그렇다. 이런 불균형으로 우리 사회가 유지되기는 힘들다. 이런 문제가 조금씩 해소되면 세대·계층·노사갈등 등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아울러 대구 시민과 북구 주민께 드렸던 약속이 많다. ‘약속을 지킨 국회의원’으로 남고 싶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의락 의원이 4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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