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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타자. 반사이익 어디?"…규제 무풍지대 들썩이나
규제 벗어난 단지 청약쏠림 심화…수도권 반사이익 기대 지역 관심↑
2016-11-06 11:00:00 2016-11-06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정부의 청약 과열지역에 대한 투기 방지책이 마련되면서 시장에서는 규제 사각지대에 청약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에 앞서 입주자 모집공고를 한 단지들 중 웃돈이 예상되는 곳에는 청약통장이 집중됐다.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거나 입지가 좋지만 분양 물량이 적어 이번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제한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접수 받은 부산 '해운대 센텀 트루엘'을 386가구 모집에 7만9475명이 몰리며 평균 20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380대 1이 넘었다.
 
같은 날 세종시에서 분양에 나선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도 445가구 모집에 11만706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24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M1블록 전용 84㎡B 타입은 1순위 기타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인 1626대 1을 기록했다.
 
정부가 당장 이날부터 입주자 모집공고를 한 단지들에 대한 규제를 바로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들 단지는 이전에 공고해 이번 규제에서 자유로웠다.
 
이들 지역 외에 규제 대상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과 동탄2신도시 등에서도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며 수십대 일, 수백대 일의 청약경쟁률이 속출했다.
 
정부가 청약과열 지역에 대한 선별적 대응에 나서면서 규제에 자유로운 단지와 지역들에 대한 청약 쏠림이 예상된다. 정부 대책 당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세종시의 한 견본주택 모습. 사진/신동아·롯데건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규제 대상이 아님에도 같은 날 2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정부 대책 포함 여부와 관계없이 쏠림이 나타나는 것은 분양시장에 단기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라며 "규제 기간에 포함되지 않은 이들 단지처럼 규제에서 벗어난 곳들 가운데 청약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예비청약자들이 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관련법 개정에 시간이 필요해 전매제한 규제에서 자유로운 부산이나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인 제주 등에 청약자들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또, 서울을 비롯해 하남과 남양주, 성남, 과천, 고양 등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광명, 인천 부평 등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광명은 올 들어 아파트값이 2.06% 오르며 과천이나 일산 동구 등 규제 대상 지역을 제외하고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또 인천 부평구도 2.27% 오르며 인천 최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향은 광명 조은부동산 대표는 "광명 역세권 주상복합은 분양가 대비 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은 물론 테크노밸리 조성 계획 등 호재도 풍부해 인근 시흥과 함께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천 부평이나 경기 안양 등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면서도 서울과 바로 인접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물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지가 예비청약자들의 청약에서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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