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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문건 공개…국정원 작성 '의심'
2016-12-15 20:32:54 2016-12-15 20:32:54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김성태 국정조사 특별위원장이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제출한 양승태 대법원장의 사찰 문건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서 “각 당의 간사들과 협의한 결과, 조한규 증인이 제공한 문건은 국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해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 전 사장으로부터 건네받은 해당 문건을 한 장씩 펴서 직접 카메라 앞에 공개했다. 그는 “문건 확인이 필요한 위원들은 위원장과 함께 확인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사장이 제출한 문건에는 상단에 ‘대외비’라는 표시와 함께 2014년 2월 7일 파기라는 내용이 표기돼 있다. 또 문건에는 ‘차’라는 워터마크가 표시돼 있다. ‘차’라는 워터마크가 가운데 크게 하나, 문건 상단의 양쪽 끝에 작은 글씨로 표기됐다. 워터마크는 문서의 복사방지를 위해 표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건에 ‘워터마크’ 표시가 있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문건의 출처가 국정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시민들 제보”라며 “국정원 문건은 복사를 하면 복사본에 글씨(워터마크)가 새겨져 보이는데 조 전 사장이 제출한 문건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문건에는 ‘대법원, 대법원장의 일과 중 등산 사실 외부 유출에 곤혹’이라는 제목과 함께 양 대법원장이 등산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는 정황이 담겨있다. 문건에는 또 “양 대법원장이 직원 소통 차원에서 금요일 오후 등산을 즐기고 있지만 대개 일과 종료 후 출발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며 “(양 대법원장이) 극히 드문 경우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아울러 최성준 당시 춘천지방법원장이 “2012년 2월 현직 부임 후 관용차 사적 사용 등 부적절한 처신에다 올해 1월 대법관후보 추천을 앞두고 언론 등에 대놓고 지원을 요청했다”는 내용과 “탈락 후에도 주변에 ‘양승태 대법원장이 9월 대법관 인선시 자신을 재차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어 눈총”, “양 대법원장이 등산 마니아인 점에 착안, 강원지역 산행 일정을 도맡아 챙긴다는 설”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해 김성태 위원장에게 제출한 양승태 대법원장 등에 대한 사찰 문건.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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