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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지원·정동영' 누구 손을 들어줄까
양강 구도서 캐스팅보트 역할…특정 후보 지지 안할 것 관측도
2016-12-19 16:34:27 2016-12-19 16:34:27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내년 1월15일 국민의당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박지원 원내대표와 당권과 대권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전당대회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유력한 당권후보로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초 창당 이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직하면서 당을 이끌어온 전력이 있다. 박 원내대표는 위기때마다 여야를 넘나들며 유연한 정치적 조정력을 발휘한 것을 토대로 자신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내년 대선 국면을 진두지휘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박 원내대표의 대항마로 꼽히는 후보는 정동영 의원이다. 이날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정 의원은 오는 22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통일부 장관 등을 지낸 정 의원은 한때 집권여당의 대권주자로 뛰었을 만큼 선거 경험이 풍부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대표적인 전북 출신 정치인으로서 호남의 표 결집을 유도할 경우 박 원내대표에게 가장 위협적인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여론을 보면 정 의원의 지지세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두 주자의 대결 구도로 가시화되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당내 최대계파인 안철수계의 지지가 어디로 쏠리는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신임 당대표 간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안 전 대표도 국민의당 전당대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현재 안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들어가면서 이를 반등시킬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정치 이미지를 복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안 전 대표를 대신해 새정치를 전면에 내세울만한 후보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그나마 안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동대표였을 당시 비서실장을 맡으며 인연이 된 문병호 전 의원이 지난 18일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대안으로 제기됐지만, 원외인사인데다 조직과 장악력에서 다른 당권주자인 박 원내대표와 정동영 의원에 맞서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아예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조기대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어느 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가 되려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럴 경우, 각 후보들과 안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9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대선이 너무 코앞에 있다. 안 전 대표가 선뜻 어느 한 후보를 지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박지원 원내대표라고 하면 생각되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정동영 의원도 마찬가지인데 둘 중 어느 한사람을 (안 전 대표가) 지지하면 둘의 단점 중 하나를 안 전 대표가 질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도 이날 “안 전 대표가 특정 인물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원들이 전략적 투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대선을 염두에 뒀을 때 안 전 대표와 호흡을 맞추면서 갈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최적의 후보를 찾기 위해 투표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 조배숙 의원도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김영환 전 사무총장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득표 순에 따라 1위는 당대표에, 2위부터 5위까지는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경선 룰을 통해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하게 된다.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영화산업 불공정 생태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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