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김윤영 서민금융진흥원장 "상환의지 확실한 저신용자, 신용등급 개선 돕겠다"
"신용등급 평가에 상환·자활의지 등 정성평가 반영토록 할 것"
"이지론과 통합 작업 완료, 대출 알선 수수료 사회 환원 검토"
입력 : 2016-12-29 08:00:00 수정 : 2016-12-29 08: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채무조정에 들어간 한 어르신은 7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내 빚은 내가 갚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분들이 교통사고나 질병 등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경미한 의료비 지출로 인해 중도 탈락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환 의지가 확실한 분들에게 맞춤형 서민금융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김윤영 서민금융진흥원장(신용회복위원장 겸임)은 지난 22일 서민금융진흥원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기존에는 소득 및 신용도에 따라 대출 심사를 했다면 이제는 대출 상환 의지나 자활 의지 같은 정성적인 부분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영 원장이 올해 9월부터 이끌고 있는 서민금융진흥원은 저리 대출과 채무조정 등 서민금융에 대한 종합상담과 심사, 지원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미소금융·햇살론·바꿔드림론·새희망홀씨 등 4대 서민 상품을 한데 모아 관리한다.
 
또 전국 33개 통합지원센터에서 신용회복위원회·국민행복기금과 함께 소액대출, 취업 지원, 자활 상담 등 종합적인 서민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김 원장은 제도권 밖에 있는 사람들이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도 7등급을 받은 사람들은 5등급까지 개선이 돼야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서민금융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신용등급이 빨리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영 서민금융진흥원장이 지난 22일 서울시 중구 서민금융진흥원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뉴스토마토
 
-서민금융진흥원이 출범한지 3개월째다. 조직 통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서민금융진흥원이 촘촘한 서민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신용회복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 미소금융 관련 기업 재단, 햇살론을 취급하고 있는 저축은행까지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미소금융이나 햇살론을 취급하던 각기 출신이 다른 직원들이 조직 통폐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직원들이 화학적으로 화합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사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기관이다 보니 우리 직원들 보면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출신이 달라서 오는 이질감은 적은 것 같다.
 
-다양한 서민금융상품의 데이터베이스 통합도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미소금융재단에서 갖고 있는 미소금융 이용자 관련 개인정보가 10만건이고, 특히 국민행복기금의 개인정보도180만건이나 된다. 문제는 수백만명의 고객에 대한 동의를 일일이 다시 받을 순 없고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식별화된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통계 분석적으로 "신용등급 몇 등급에 분포하는 분들의 금융거래 성향은 이렇더라", "어떤 부분의 상품을 늘려야 하겠다"는 식으로 서민금융 상품을 기획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을 이용하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동의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 개인정보를 데이터화 해 다중채무자 등 취약층에 대한 맞춤형 서민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적 약정을 체결하신 분들도 135만여명 되는데, 활용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서민금융 상품들이 2008년 이후 폭발적으로 출시됐지만 상품이 서로 겹치는 것도 많고 정작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어떤 상품을 어디에 가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우선, 중복되거나 유사한 서민금융 상품들은 재정비를 하고 서민들이 알기 쉽도록 단순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민금융 상품의 지원 대상을 변화시키는 부분이 있는데, 기존에는 개인의 소득이나 신용도에 따라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면 앞으로는 자활의지나 상환의지가 있는, 열심히 사는 분들의 정성적인 부분을 대출 심사 기준에 가미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상환 의지가 충분히 있는 분들이 정작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안되지 않겠나. 정성적인 부분을 어떻게 정량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정성적인 부분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식은.
 
▲신용평가시스템(CSS)에서 정성적인 부분을 가미해서 상환의지가 있는 분들이 후한 점수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어려운 분들이 채무조정 과정에서 변제를 충실히 하거나 소액대출 받은 분들이 성실하게 상환 한 분들은 현재 원천적으로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저신용등급이다. 이들을 지원해서 제도권에 편입시켜 정상적인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용도 7등급의 사람들은 5등급까지 올라야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제도권 금융사에서는 아직까지 신용등급 위주로 보는 성향이 있으니 어려운 분들이 서민금융진흥원의 지원을 받아서 신용등급을 조금이라도 빨리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용등급을 책정할 때 성실하게 상환하는 분들은 가점을 해서 신용등급을 빨리 올릴 수 있도록 신용평가사들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대출중개업체인 한국이지론과의 통합도 중요 과제인데.
 
▲서민금융진흥원은 이지론과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영업양수도 계약은 사업양도와 영업망 및 인력승계에 대한 내용.) 이지론은 시중은행, 중소 서민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대출중개업체인데, 서민금융진흥원과 통합하게 됨으로써 서민들 각각의 상황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알선해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지론이 대부중개 실적이 증가하고 있어 좋지 않은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인데, 대표번호 등을 포함해 서민금융진흥원과 통합하고 서민 맞춤형 서비스로 탈바꿈하도록 하려고 한다. 한국이지론이 지난 10년간 쌓아온 대출중개 데이터베이스를 다양한 서민지원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론과의 통합 이후 시너지는 어떻게 내는가.
 
▲금융지원 상담을 하거나 대출해주는 금융기관은 대부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데, 취약계층을 상대하는 서민금융기관은 사익 추구 등의 사심이 없이 업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론과의 통합 이후 모델도 이익 추구에 치우치지 않고, 공적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겠다. 특히 대출 알선 수수료와 같은 부분은 기본적인 운영관리를 위한 운영비에만 최소한으로 쓰고, 남는 부분은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약계층의 재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서민상품 등 금융서비스 뿐만 아니라 취업지원 일자리 알선까지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캠코의 행복자리, 신용회복위원회의 취업센터 등 정부의 다른 고용 복지 서비스와도 연계를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채무조정을 하는 분들이 제일 어려운 분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함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 함정에서 빠져 나오더라도 음지에 오래 있다 보니 제대로 자립하지 못하기도 한다.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빚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 하는 금융교육도 중요한 문제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운영하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전국적으로 33곳에 설치가 완료됐고 내년에 4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어느 지역에서든 편리하게 금융 상담을 받으실 수 있고, 더 많은 혜택과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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