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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우 풀무원 대표, 박수 받고 떠날까?
올해 말 지휘봉 내려놔…해외사업 정상화가 열쇠
2017-01-30 10:39:24 2017-01-30 10:39:24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풀무원(017810)이 실적 개선을 본격화하며 제 2도약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남승우 풀무원 대표(총괄CEO)가 아름다운 퇴진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자회사로 적자 늪에 빠졌던 풀무원식품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1억9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464억9100만원, 영업이익은 19억192억4400만원으로 각각 35.8%, 85.9% 늘었다.
 
회사 측은 "2015년 10월 풀무원식품 자회사로 푸드머스를 편입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함에 따라 매출액이 성장했고 이익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룹 전체 실적도 개선 조짐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그룹 전체 매출은 1조9900억원으로 전년대비 9% 성장하며 아쉽게 2조원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에 풀무원은 올해 2조원 클럽 가입은 물론 매출 성장률 10%를 목표로 세웠다. 특히 적자에 빠진 해외부문의 수익성을 강화가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실적 개선 조짐이 엿보이는 풀무원은 공교롭게도 올해 30년만의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포스트 남승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남 대표의 퇴진이 예고된 것은 그의 확고한 경영 철학 때문이다. 평소에도 '회장' 직함 대신 '총괄CEO'라는 직함을 강조했고 가족 승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65세가 되는 2017년말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풀무원 설립자인 고(故) 원경선 풀무원농장 원장과 아들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경영을 넘겨받았다는 점도 이 같은 철학의 배경이 됐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남 대표가 박수를 받으며 '아름다운 퇴진'을 맞을 수 있느냐의 여부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숙제는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다. 미국은 지난해 인수한 '비타소이(Vitasoy)' 두부사업부문이 수익성 강화를 위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1991년 미국에 진출한 풀무원은 2004년 콩 현지 식품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적자가 심해졌고 수 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인수한 비타소이는 연매출 5000만달러 규모에 미국 두부 시장점유율이 65%인 1위 업체다. 풀무원은 올해 설비투자와 신제품 개발 등에 나서며 비타소이 두부사업과의 시너지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기존 북경 공장에 두부 생산라인을 도입해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식품업체 중 최초로 중국 현지에서 건강기능식품을 방문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망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은 남승우 대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가 유력시되는만큼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의 기틀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적자난을 겪고 있는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다면 남 대표의 아름다운 퇴진도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승우 풀무원 대표. (사진제공=풀무원)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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