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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최근 설비투자 상승세 '반짝' 우려"
제조업 평균가동률 상승이 관건
2017-04-12 16:35:39 2017-04-12 16:35:39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최근의 설비투자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요여건 개선으로 제조업 평균가동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대희, 조덕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2일 '최근 설비투자 추이 분석:제조업 가동률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최근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설비투자와 반대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제조업 가동률 간 관계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체 제조업 평균가동률의 하락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특정 업종의 극심한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10대 업종의 가동률을 분석한 결과 상위 25% 업종의 평균가동률은 2010년 90.7%에서 2016년 87.0%로 소폭 하락한 반면 하위 25% 업종은 같은 기간 67.1%에서 45.0%로 22.1%포인트나 떨어졌다. 가동률 하락의 원인은 과잉 생산설비로 지목됐다.
 
기타운송장비·전자부품 제조업은 2010년에서 2016년 사이 생산은 각각 20.7%, 9.6% 감소했지만 생산능력은 각각 7.5%, 14.4% 증가하면서 각 업종의 가동률 하락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특히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가동률이 하락한 업종에서 좀비기업(금융지원을 받는 잠재적 부실기업)의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업종의 저조한 가동률이 설비투자 개선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개선되면 투자율은 0.24%포인트 증가했지만 가동률이 60%를 하회하는 업종에서는 영업이익률이 개선돼도 투자가 확대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1분기 후 설비투자 증가율은 1.26%포인트 감소하는 경향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을 올리기 위해서 수요여건 전망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민간소비에 대한 기대치가 지속해서 낮아진 것이 제조업 평균가동률의 하락을 이끈 만큼 수요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지속해서 하락했다는 것은 최근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라며 "기업의 진입·퇴출 활성화 등 경제 역동성을 높여 설비투자 제약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을 높이지 않으면 설비투자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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