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국에서 조선말도 쓰지 말라"
중국인들, 사드 한반도 배치에 노골적으로 반한감정 표출
2017-04-14 13:00:04 2017-04-14 13:23:02
"아무리 반한 감정이 깊어져도 조선족이 조선말조차 못하도록 하는 것은 좀 잘못된 건데..."
 
최근 중국의 사드배치와 관련한 반한 감정이 도가 지나쳐 조선족들이 한족으로부터 핍박받는 사건이 늘고 있다.
 
14일 조선족들이 자주 들어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격해져 ‘죽을 맛이다’ 혹은 '지금이 한국산 불매운동을 벌여야 할 판에 조선족은 왜 한국 제품을 가져다 중국에서 파느냐'라는 항의를 받는 등 신변위협도 받고 있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
 
특히 한국제품을 중국에 팔며 생업에 종사하는 조선족들의 경우 왜 정치 문제를 연관시키냐며 대꾸를 해봐도 오히려 끈질기게 달라붙는 중국사람이 많아 아예 회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중국의 한족들 중 일부가 한국 유학생이나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앞으로는 조선말을 절대 쓰지마라"며 윽박지르는 장면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해당 영상을 살펴보면 사드문제로 감정이 격화된 중국인이 한국인과 조선족들에게 중국에서 한국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윽박지르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족들이 같은 중국사람인 조선족들에게 이렇게 까지 푸대접하고 무시하는 상황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지인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드배치 이후 중국인들 사이에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반한 감정이 표출될 정도로 피해가 생기고 있다. 
 
해당영상은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사는 지린(吉林) 성의 옌볜(延邊)자치주에서 찍힌 영상으로 베이징(北京)이나 정저우(鄭州) 등 중국의 대도시와 달리 옌볜에서는 아직 한국산 불매운동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사드여파가 이 지역 조선족들에게 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족들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사람에 대해 중국 정부가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걱정에 이를 숨기거나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올해는 한중수교 25주년이 되지만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가가 한중 관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중국의 반한감정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길림성의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서 한족이 조선족들에게 "조선어를 앞으로 쓰지마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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