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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실적 적자전환
51개 현지법인 54억원 순손실…해외점포수도 매년 감소 추세
2017-05-01 12:00:00 2017-05-01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작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은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적자로 전환됐으며, 해외점포수도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16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15개 국내 증권회사는 총 68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현지법인은 51개로 전년 보다 5개, 사무소는 17개로 2개 감소했다.
 
해외현지법인의 경우 작년 신한금융투자가 인도네시아 법인을 신설했지만 하나금융투자·SK증권(홍콩), 키움증권·한화투자증권(중국), 골든브릿지투자증권(베트남) 등은 폐쇄했다.
 
해외점포수도 2014년 80개에서 2015년 75개, 작년 68개로 해마다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말 기준, 시장조사목적의 사무소를 제외한 51개 현지법인의 당기순손실은 450만달러(약 54억원)로 2015년 2390만달러(약 274억원) 순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조효제 금감원 금융투자국장은 “증권사들이 헤지펀드사에 신용공여, 담보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을 추진하면서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것이 실적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캄보디아는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시장점유율 증가로 인한 위탁수수료수입 확대로 흑자를 시현했다.
 
반면에 해외점포 자산총계는 22억8400만달러(약 2조8000억원), 자본총계는 18억9500만달러(약 2조3000억원)로 전년보다 각각 13.6%, 23.9% 증가했다.
 
조 국장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영업실적 부진으로 인해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점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다만 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해외점포의 손익감소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점포 실적은 증권사 총자산의 1.0%, 자기자본의 6.8% 수준이다.
 
한편, 금감원은 해외투자 관련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별 증권사 해외점포 손익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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