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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저축은행, 소비자 보호체계 미흡
금융소비자 실태평가 결과, 소비자보호 조직·시스템 구축 개선 필요
2017-08-28 12:00:00 2017-08-28 12:00:00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금융소비자 실태평가 결과, 은행과 카드사는 다른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생명보험·손해보험사는 소송건수 부문과 판매과정의 소비자 보호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회사와 저축은행 또한 소비자보호 제도·공시 등에서 다소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8일 64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2016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민원건수, 영업지속 가능성, 소비자정보 공시 등 총 10개 부문에 걸쳐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부문 별로 생보사·손보사가 민원이 증가하며 민원건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생보사·생보사의 민원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생보사의 민원 건수는 2014년 1만9855건에서 2015년 1만9131건으로, 지난해에는 1만9517건으로 2.0% 늘었다. 손보사 또한 2014년 2만4199건에서 2015년 2만7685건, 지난해 2만9056건으로 5.0% 증가했다.
 
‘금융사고’에서는 평가대상기간 중 일부 회사에서 거액 금융사고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다소 악화됐다.
 
‘민원관리 시스템 구축·운영’부문의 경우 관련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민원 수용에 따른 소비자 불편 개선 등 나아진 모습도 보였지만 일부 회사는 체계적인 민원관리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민원 사전예방제도 운영실적이 미흡하고, 민원예방과 제도개선을 위한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과 증권사가 가장 낮게 평가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양호로 평가된 부문은 56%에 그치며 6개 업권 중 가장 저조했으며 보통도 43%로 업권들 가운데 가장 비율이 높았다.
 
저축은행이 가장 낮게 평가받은 부문은 ‘소비자 정보공시’로 모아·웰컴·현대·HK·JT친애·OK·SBI 등 모든 평가 대상이 ‘보통’으로 기록됐다.
 
이중 HK저축은행은 평가대상 중 우일하게 ‘미흡’ 평가를 받았는데 부문은 ‘민원건수’였다.
 
증권사는 저축은행에 이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는다. 양호가 60%, 보통이 39%로 업권들 가운데 두번째로 낮았다.
 
특히 회사별로 평가했을 때 8개 부문 이상에서 양호를 기록한 업체는 평가 대상이었던 7개 저축은행 중 전무했으며 증권사는 9개사 중 삼성증권(10개부문 양호)이 유일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금융사고 건수와 금액을 반영하는 ‘금융사고’ 부문에서 대상 증권사 중 유일하게 ‘미흡’으로 평가됐다.
 
이 외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양호와 보통을 각각 5개씩 기록했는데, 삼성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상품개발과정의 소비자보호체계 구축 및 운영’부문에서 '보통'에 그쳤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가 거래 금융회사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평가결과를 업권별 협회 및 개별 회사에 통보 및 공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금융회사가 소비자보호업무의 취약점을 스스로 파악해 보완할 수 있도록 평가 우수사례집을 제작해 전파할 것"이라며 "또 금융소비자보호 업무개선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 우수회사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 우수금융회사‘ 표창을 수여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28일 64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2016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를 실시 결과를 밝혔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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