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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로벌 조직 개편 완료후 막판 '스퍼트' 돌입
미국판매법인 사장 임명…중국, 총경리 교체 후 협력사 문제 해결
2017-09-18 06:00:00 2017-09-18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차가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양대시장에서의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다. 9개월간 공석이던 미국판매법인(HMA) 사장을 최근 새로 임명했고, 앞서 중국에서는 북경현대차 총경리를 교체한 바 있다.  현대차가 이들 시장에서의 판매량 회복을 위해 신차 투입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극복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 HMA는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 글로벌 사업의 존경받는 리더 중 하나인 이경수(케니 리)씨가 오는 18일자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데이브 주코브스키 CEO가 사임한 이후 약 9개월만에 신임 CEO가 선임된 셈이다.
 
데이브 CEO 사임 이후 제리 플레너리 수석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했다. 그러다 지난 6월에는 데릭 하타미 판매담당 총괄 부사장까지 물러나면서 경영 공백이 커졌다. 새 CEO 선임으로 플레너리 수석 부사장은 법인·안전 최고 임원 자리로 돌아간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경수 사장은 미국, 유럽, 남미 등에서 20년 가까이 일했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을 깊게 이해하고 있다”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현대차의 HMA 사장 교체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4310대를 팔아 지난해 동월(7만5003대) 대비 24.6%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5.5% 하락한 이후 4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일 판매량이 급감한 중국 합자법인인 북경현대차의 CEO 격인 총경리 등 임원진을 대폭 교체했다. 지난 4일부터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 겸 부사장이 총경리를 맡아 중국 사업을 이끌고 있다. 담 총경리는 화교 출신으로 현대차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담 총경리가 중국 사업을 다시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최근 가장 큰 논란이었던 중국 공장 가동 중단 이슈에서도 한숨 돌리게 됐다. 중국 합작법인인 북경기차가 최근 판매량 급락을 이유로 부품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장 가동 중단이 반복된 바 있다. 그러나 북경기차가 지난 13일부터 협력사들에 그동안 밀린 대금을 조건 없이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동안 강하게 요구해왔던 20% 단가 인하 요구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판매량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조직 정비 등을 완료하면서 신차 투입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를 올해 안으로 미국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지난 15일 국내에 첫 공개한 제네시스 ‘G70’을 내년 초 미국 시장에 투입하고, 본격적인 판매량 확보에 나선다. 중국 시장을 위해서는 준중형 SUV ix35와 올 뉴 쏘나타, 신형 소형 세단 레이나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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