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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임시 주총 통과, 유증 준비 완료
2018-01-26 10:38:55 2018-01-26 10:38:55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삼성중공업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 준비를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 4층 미래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의 총수를 기존 5억주에서 8억주로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 참여한 주주들의 주식수는 전체 3억9011만4845주 가운데 1억5274만7776주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6일 발표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 만기 차입금 상환과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매출 7조9000억원과 영업손실 4900억원을 전망했다. 올해도 매출 5조1000억원과 영업손실 2400억원을 예측하는 등 수주 불황으로 인한 적자를 전망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상황을 선제적으로 공개해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자금 조달 여건 경색 등 향후 예상되는 각종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며 "올해 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과 회사채 상환에 미리 대응하고 안정적인 유동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유상증자 추진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올해는 연간 82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전방위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시황회복에 힘입어 2019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 4층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삼성중공업은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현재 임원 및 간부만 참여하고 있는 임금 반납을 전 사원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순환휴직 등 고정비 절감도 지속할 것"이라며 "자산매각 등 남은 숙제도 착실하게 이행해 기대에 부합하는 견실한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주주들의 반대 의사도 있었다. 전체 주식 가운데 0.42%에 해당하는 127만8909주가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반대 의사를 표시한 한 주주는 이날 "대출 잔액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 대출 회수금으로 가게 되면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남준우 신임 사장과 김준철 조선소장 부사장, 정해규 경영지원실장 전무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의안도 의결했다. 박대영 사장과 전태흥 부사장, 김효섭 부사장 등이 사내이사에서 제외됐다. 박대영 전임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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