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구관이 명관'.. 리뉴얼 '붐'
2010-03-02 13:50:28 2010-03-02 20:12:43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최근 식음료업체들이 신제품 대신 기존의 인기제품을 트렌드에 맞게 단장한 '리뉴얼'(Renewal)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처럼 인기 상품을 리뉴얼해 출시한 것은 올드(old)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을 겨냥해 좀 더 젊은 감각의 제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우선 동아오츠카는 지난 1971년에 처음 선보인 탄산음료 '오란씨'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기존 제품과 달라진 점은 탄산에 비타민C를 첨가했으며, 천연과즙과 천연색소를 사용해 칼로리를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로 낮췄다.
 
여기에 'Change your mind'라는 문구를 캔 전면에 넣어 변화된 오란씨를 알리고, 제품 CM송 역시 최근 트랜드에 맞춰 댄스와 힙합, 락 등의 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란씨는 오렌지, 레몬, 파인 등 모두 3종류로 구성돼 있다.
 
이준철 동아오츠카 BM팀 과장은 "오란씨의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70% 이상 신장한 220억원으로 세웠다"며 "향후 TV광고와 함께 대학가 주변에서 제품 샘플링 등의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도 최근 미니 사이즈의 신제품 '미니 코-크'(Mini Coke)를 선보였다.
 
'미니 코-크'는 PET 용량을 300ml로 줄여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서 마실 수 있도록 휴대성과 편리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두 가지로 출시됐다.
 
현재 '미니 코-크'는 일본에선 '베이비 코-크(Baby Coke)', 중국과 대만에서는 '버디 코-크 (Buddy Coke)' 등 제품 특성에 맞는 귀여운 애칭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코카-콜라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가수 2PM을 제품 모델로 선정해 '짜릿함을 꺼내봐'를 컨셉으로 한 TV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롯데삼강 역시 장수 제품인 '돼지바'를 새롭게 리뉴얼했다.
 
'돼지바'의 돼지 캐릭터가 1983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바뀐 것. 그동안 몇 번의 패키지 리뉴얼은 있었지만, 돼지 캐릭터가 바뀐 것은 출시 이후 처음이다.
 
돼지바의 원조 캐릭터는 구수하고, 토속적인 느낌의 갈색 돼지였으나, 딸기를 안고 있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돼지 캐릭터로 변경됐다.
 
권관식 롯데삼강 마케팅 담당자는 "패키지에 인쇄된 돼지 캐릭터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어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교체한 것"이라며 "제품 사진도 좀 더 크게 하여 한 눈에 봐도 맛있는 느낌이 날 수 있도록 바꿨다"고 설명했다.
 
돼지바는 지난 28년 동안 약 15억개 판매, 국민 1인당 30개꼴을 사먹을 정도로 롯데삼강의 효자상품이다.
 
 
 
이외에도 편의점업계에선 이색적인 김 맛을 느낄 수 있는 삼각깁밥을 선보였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와사비 김과 국산 청양 고춧가루 김을 사용한 '맛있는 조미김 삼각김밥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삼각김밥은 ▲ 와사비김과 잘 어울리는 연어를 사용한 '훈제 연어' ▲ 와사비 김과 가쓰오 참치가 조합 된 '와사비 가쓰오 참치' ▲ 고춧가루 김과 낙지를 사용한 '고추가루 낙지볶음' ▲ 고춧가루 김과 소갈비살로 식감을 살린 '고추가루 제육갈비'로 모두 4종이다.
 
삼각김밥의 디자인도 '포장지가 고급스러우면 좀 더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의견을 수렴해 부드러운 색감의 필름지 무늬로 상품 전체를 감싸고, 쌀알 모양을 형상화한 상품 스티커를 이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리뉴얼했다.
 
 
전주비빔밥, 참치김치 등 매콤한 타입의 삼각김밥은 매운 맛을 나타내는 빨간색 붓터치로, 참치마요네즈, 치킨마요 등 부드러운 타입의 삼각김밥은 검정색 붓터치로 리뉴얼해 맛을 선택하기 용이하도록 개선했다.
 
박기연 보광훼미리마트 영업본부 사원은 "이번 제품의 탄생은 '기존 삼각김밥의 김이 싱겁고, 양념이 있는 부분만 맛있다'는 대학생 마케터의 의견에서 시작됐다"며 "담당 MD가 마케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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