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게이션) ‘우리가 만난 기적’ 그래서 아빠는 고달프지만 행복하다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아빠의 삶은 힘들고 고달프다?

 

지난 2일 첫 방송 이후 월화 드라마 최강자로 주목 받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이 방송 2회 만에 두 가장을 통해 삶과 가족에 대한 얘기를 전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같은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졌지만 직업 성격 배경이 판이하게 다른 송현철A(김명민 분)와 송현철B(고창석 분) 가족들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와 감동을 더하며 앞으로의 대한 얘기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성공 지향적 기회주의자 송현철A 집안은 차가운 그의 성격처럼 한기가 돌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내 선혜진(김현주 분)과 쇼윈도 부부로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선혜진을 괄시하는 시어머니 황금녀(윤석화 분) 태도는 전국의 며느리들을 분노케 할 정도였다. 송현철A 사고에 대한 분풀이를 선혜진에게 하는 등 아들을 우선시하는 순간들이 곳곳에서 보였기 때문에 여성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

 

사진/방송캡처

 

반면 송현철B(고창석 분) 집은 화목한 가정 표본이었다.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나오는 분위기는 덤이었다. 그의 아내 조연화(라미란 분)와 딸 송지수(김환희 분), 아버지 송모동(이도경 분)과 함께 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은 마치 우리네 평범한 일상을 보는 듯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 냈다.

 

또한 생일을 맞은 송현철B를 위해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생일상을 차리고 축하 파티를 열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생을 마감한 그를 떠나 보낸 후에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나선 조연화와 연로한 나이에도 인력시장에 나가 일자리를 구하는 송모동까지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이 가족의 얘기는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여기에 송현철B 역시 인수한 가게 잔금을 치르지 못해 형편이 어려워졌을 집안을 걱정하며 택배기사로 위장해 친한 친구라는 편지와 함께 황금녀에게 빌린 1억을 전해 애틋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렇듯 상반된 두 가정은 이 시대 다양한 가정 모습과 잊고 살았던 가족 의미 그리고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시신이 화장돼 돌아갈 몸이 없는 송현철B 영혼이 송현철A 육체로 인생을 살게 된 상황에서 두 가정에 속하게 된 그가 앞으로 어떤 얘기를 그려나갈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휴머니즘, 미스터리, 코믹, 멜로를 오가는 풍성한 에피소드 여기에 김명민과 고창석의 연기 호흡이 압권인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재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