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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가슴곰 50마리 넘었다
야생 등에서 새끼 11마리 출생…복원사업 1차목표 조기 달성
2018-04-15 12:00:00 2018-04-15 12:58:28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올봄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개체수가 자체 생존이 가능한 수준인 50마리를 넘어섰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 2월부터 최근까지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어미 6마리가 8마리의 새끼를 출산해 현재 반달가슴곰은 총 56마리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초 야생 반달가슴곰 암컷 2마리가 각각 2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현장에서 발신기 배터리 교체, 건강상태 확인 및 출산여부를 확인하는 동면 포획 과정에서 발견됐다. 최근에는 야생 반달가슴곰 암컷 4마리도 각각 1마리의 새끼를 출산했다. 다만 현장 접근이 어려워 새끼 울음소리 등으로 파악했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명했다.
 
이들 어미 곰들은 지난해 6~8월쯤으로 추정되는 교미기에 각각 다른 수컷과 함께 활동했으며, 이후 지리산 일대 바위굴 등에서 동면하던 중 올 1월 말쯤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새끼를 출산한 어미 곰 6마리를 도입처 별로 구분하면 러시아 2마리, 서울대공원 1마리, 지리산 3마리로 나타났다. 특히 어미 곰 중 한국 태생 3마리(KF-59, KF-52, KF-47)는 야생에서 태어난 2세대 개체다. 이들 어미 곰이 새끼를 낳게 되면서 지리산 야생에서는 3년 연속 3세대 개체가 출생하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월 말에도 전남 구례군에 있는 종복원기술원 내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어미 2마리가 각각 1마리와 2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것을 폐쇄회로텔레비젼(CCTV)을 통해 확인했다. 이들 새끼 3마리를 올해 9월쯤 방사하게 되면 지리산 야생에서 사는 반달가슴곰 숫자는 총 59마리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목표였던 반달가슴곰 최소 존속개체군 50마리 복원을 2년 앞당겨 달성하게 됐다.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중요한 것은 서식환경 개선과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라며 "인간과 반달가슴곰의 상호 피해예방과 공존 체계 조성을 위한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봄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개체수가 자체 생존이 가능한 수준인 50마리를 넘어섰다. 사진은 러시아 태생 반달가슴곰 암컷(RF-23)의 새끼 곰. 사진/환경부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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