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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해외송금 서비스 간편화 전쟁
절차 등 편의성 강화…이름·전화번호만으로 송금 가능
2018-05-01 12:00:00 2018-05-01 12: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해외송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서비스를 간편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는 각 은행마다 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며 경쟁을 펼쳐왔으나 송금절차 등을 간편하게 개선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선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선한 곳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4일 기존 해외송금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의 해외송금 개편은 고객들이 국내에서 계좌이체하듯이 해외송금을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해외송금 절차를 ▲송금 국가와 금액 입력 ▲수취인 입력 ▲송금인 정보 입력 등 3단계로 대폭 간소화했다. 수취인의 계좌 정보만 입력하면 기타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돼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해외송금의 경우 수취인의 계좌정보뿐만 아니라 은행명, 은행주소,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코드 등을 직접 입력해야 했다.
 
해외송금 진행 상황 역시 송금신청-송금중-국가도착-송금완료 등 4단계로 나눠 고객이 택배 배송상황을 조회하듯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또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역시 은행코드, 수취인 계좌번호, 영문이름 등의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되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시중은행 역시 저마다 해외송금 서비스 편의성을 보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국내에 체류 중인 베트남 근로자가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실시간으로 송금할 수 있는 '모모 아이디(MoMo ID)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신한은행의 외국인 전용 플랫폼인 '신한글로벌S뱅크'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 있는 가족의 휴대전화번호와 영문 이름만 입력하면 송금이 가능하다. 특히 신한은행은 타 은행을 거래외국환은행으로 등록한 고객도 비대면으로 거래외국환은행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농협은행 역시 수취인 이름과 송금번호(PIN NO.)만으로 베트남에 있는 지인에게 송금할 수 있는 'NH-AGRI 무계좌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미국 달러화로 중간 환전할 필요 없이 곧바로 필리핀 페소화(PHP)로 송금할 수 있는 'KB 필리핀 페소 바로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필리핀에 송금할 경우 미국 달러화로만 송금이 가능해 페소화로 받을 경우 이중환율이 적용됐다.
 
시중은행들의 해외송금 개선은 주로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베트남 현지 e머니 1위 사업자인 엠서비스(M Service)와의 제휴를 통해 모모 아이디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농협은행은 베트남 아그리(AGRI)뱅크와 손을 잡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을 비롯해 법 개정으로 금융사가 아니어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소액해외송금업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업체들이 수수료 등 가격경쟁력을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다퉜으나 최근에는 고객 편의성을 중점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편의성 개선 경쟁도 수수료 경쟁 못지않게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케이뱅크, 농협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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