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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배구조 개편, ICT 역량 결집·효율적 외부 제휴 고민"(종합)
"인적·물적 모든 가능성 열어…SK하이닉스 배당 연계 고려"
2018-05-04 16:55:35 2018-05-04 16:55:35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계열사들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4일 열린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SK텔레콤의 인적·물적 분할 등 모든 옵션을 열어놓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급변하는 ICT 환경에서 역량 결집과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 협력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센터장은 "각 ICT 계열사의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방안을 효율적으로 결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현재 MNO(이동통신)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자회사를 보유했지만, 기업 가치 측면에서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K의 ICT 계열사들의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SK㈜ 아래로 SK텔레콤이 위치하고 그 아래에 SK하이닉스가 있다. 맨 아래 위치한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기존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 구조에서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상 SK㈜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면 피인수 기업의 지분 100%(증손회사 지분 규제)를 인수해야 한다. 이는 M&A를 추진하는 데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해 ICT를 총괄하는 중간지주사(투자)를 설립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중간지주사 아래로 SK텔레콤 사업부문과 SK하이닉스 등을 거느리는 방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분할보다 안정적이고 잘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 중"이라며 "재정적인 측면보다 어떻게 하면 ICT 사업을 더 잘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T 타워. 사진/뉴시스
 
유 센터장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와의 배당 연계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SK하이닉스가 견조한 실적을 지속해 배당을 높여간다면 일정 부분 당사의 배당으로 연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ICT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경우 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배당의 증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 센터장은 현재 추진 중인 ADT캡스 인수에 대해 "보안 사업은 당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인터넷(IP) TV와 연계해 홈 시장을 확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ADT캡스 인수 금액은 논의 중이지만 과도한 프리미엄 지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를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와 제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 센터장은 "고객이 새로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으므로 넷플릭스와의 제휴도 오픈해서 검토할 수 있다"며 "푹, 티빙 등과도 제휴 가능하다고 보지만 수익분배 문제가 선제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공고된 정부의 5세대(5G) 통신 주파수 경매안에 대해 SK텔레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의 관심사였던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의 총량제한이 100㎒로 결정됐다. 당초 SK텔레콤은 최대 120㎒폭 이상을 요구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100㎒폭으로 제한해야 공정경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유 센터장은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 입장에서 100㎒폭으로 총량제한이 설정된 것은 아쉽다"며 "최대 주파수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며 추가로 주파수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K-IFRS 1115)으로 지난 1분기에 매출 4조1815억원, 영업이익 3255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20.7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8.83% 증가한 6934억원이다. K-IFRS 1115 도입으로 인해 기존 회계기준보다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각각 391억원, 340억원, 232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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