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D램 3강에 9조 과징금 부과할 듯
D램 시장 성장도 '마침표'
입력 : 2018-06-26 18:13:34 수정 : 2018-06-26 18:16:2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3강이 중국에 9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과징금을 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은 하반기 D램 양산을 준비 중이어서 제재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굴기를 위해 중국의 D램 업체 옥죄기가 격화되면서 반도체 코리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대만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D램 업체들을 상대로 조사를 마무리하는 즉시 대규모 과징금 부과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사가 내야 할 과징금은 최대 80억달러(약8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중국에서 반독점 조사를 담당하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현지 법인을 조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선전 판매법인, 마이크론의 상하이 판매법인, 각 회사의 베이징 출장소 등에 걸쳐 폭넓게 조사가 진행됐다. 중국 당국은 최근 D램 평균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배경이 D램 업체들의 담합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JHICC 웨이퍼 공정. 사진/JHICC 홈페이지
 
중국이 현지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기업을 견제하고 있는 점도 제재가 현실화될 공산이 큰 이유로 꼽힌다. 이노트론이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푸젠진화반도체(JHICC)는 푸젠성 진장에서 D램을 하반기에 각각 양산할 예정이다. 하반기 낸드플래시 양산에 나서는 칭화유니그룹은 2019년 난징에 추가로 D램과 낸드플래시 공용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문제는 중국의 제재로 D램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시장 성장률을 연초 13%로 제시했지만 37%로 높였고, D램익스체인지 역시 비슷한 수준인 30%로 제시했다. 타이트한 수급으로 D램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 하지만 중국의 가격 인하 압박이 현실화되면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특히 국내 경제에 미칠 타격은 메가톤급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ICT 1분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D램 수출액은 97억4000만달러로 반도체 전체 수출 금액에서 32.5%를 차지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고, 비중도 5.6%포인트 커졌다. D램 가격 상승으로 수출 비중이 늘었지만 중국발 가격 인하가 실현되면 가격 상승에 따른 D램 호황이 끝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후 중국의 물량 공세가 펼쳐지면 수급도 무너질 수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통보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뒤 이를 빌미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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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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