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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정규직 전환 1년…"노동환경 개선없어" vs "복리후생 노력중"
"하청 시절 임금체계 여전"…"한번에 못바꿔, 고용안정성 향상"
2018-06-26 19:10:40 2018-06-26 19:10:4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 노동조합이 회사측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그에 걸맞은 임금과 노동환경 개선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처우 및 복리후생을 향상시키는데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7월 자사 유선망 설치 및 수리를 담당하는 하청업체들을 자회사로 편입, 하청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SK브로드밴드 자회사 전환 이후 노동 실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정범채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장은 “올해 초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자회사 전환 후 여전히 비정규직이라고 생각한다는 노동자 응답이 85%를 넘었다”며 “하청 시절 임금체계와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각종 수당이 사라져 임금 하락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홈앤서비스 임금협상은 고정급 비율을 높이려는 노조와 기존 실적급을 유지하려는 사측의 입장차가 큰 상태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희태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박사는 홈앤서비스 임금체계에 대해 “기본급과 실적급·시간외수당 등이 5대 5인 구조”라며 “정규직 전환 이후 실적급 중심에서 정규직에 걸맞는 기본급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짚었다. 근로환경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정 박사는 “기존 고객 중심의 무한경쟁 서비스는 ‘24시간 365일 서비스’로 대표됐다”며 “이제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면서 노동자와 고객의 균형적인 서비스 체계를 가져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최봉길 홈앤서비스 경영지원실장은 “SK브로드밴드의 정규직 전환이 모범적인 사례로 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금체계 개선 등을 포함해 일거에 모든 걸 다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노사간 협의를 통해 점차 목표에 맞춰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정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단계적인 임금인상을 진행 중"이라며 "퇴사율도 통합전 25%에서 올해 5월 기준 3.5%로 낮아져 고용안정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SK브로드밴드 자회사 전환 후 노동 실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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