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주52시간 근로제를 앞두고 게임업계는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며 막바지 근무시간 손질에 들어갔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중심으로 도입 논의 중인 정부의 특별 연장근로제에도 눈길을 두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로 의무를 앞둔 300명 이상 게임사들은 각 회사에 맞게 유연근로제 도입을 마무리했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을 의무화했다. 정부는 제도를 도입하며 사용자와 근로자가 각자 필요에 맞게 근로시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유연근로제를 권장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300명 이상 직원이 근무하는 회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웹젠, 컴투스 등이다.
이 가운데 엔씨, 웹젠 등은 유연 출퇴근제를 도입하며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엔씨는 지난 1월부터 1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 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출근시간은 오전 7시에서 오전 10시 사이다. 아울러 엔씨는 한 주의 근로시간은 늘리고 다른 주의 근로시간을 줄여 법정근로시간에 맞추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함께 도입했다. 신규 게임 출시 및 비공개테스트(CBT) 등 집중근로가 불가피한 게임업계 특성에 맞췄다. 웹젠은 다음달 1일부터 오전 9~11시 사이에 출근해 8시간 근무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자율출근제를 운용한다. 컴투스는 이미 오전 9~10시 사이에 직원들이 자유롭게 출근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창사 이후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넷마블과 넥슨은 월 최대 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직원들이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한 넷마블은 10~16시를 의무 근로시간(코어타임)으로 설정하고 나머지 업무시간은 직원들이 선택하게 했다. 개인 사유로 코어타임에 근무하지 못할 경우 1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연차' 제도도 도입했다. 넥슨 역시 주52시간 근로제 도입과 함께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한다. 넥슨은 회사 내 조직별로 ▲10~15시 ▲11~16시 중 코어타임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오프제도'를 신설해 월 최대 근로시간에 인접했을 때 조직장 재량으로 전일·오전·오후 단위로 직원들에게 휴식을 줄 예정이다.
업계는 정부의 특별연장근로제도 도입 여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업계 특성상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이러한 업무 특성을 고려해 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아직 구체적 적용 범위나 돌발상황 등에 대한 정의가 나오지 않아 모호한 점이 많다"며 "결국 인력 추가 채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경제현안간담회를 갖고 "서버 다운, 해킹 등 긴급 장애 대응 업무도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제도 보완을 암시했다.
주 52시간 근로제를 앞두고 게임업계가 근무제 변경 등 막바지 준비에 나섰다. 사진은 게임업체들이 밀집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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