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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통령 인도 순방에 현지 사업 가속도 기대
지지부진했던 현지 네트워크, 순방 계기 지점·법인 전환 속도낼 듯
2018-07-05 17:21:03 2018-07-05 17:21:03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공격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금융권이 이번에는 그동안 다소 지지부진했던 인도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부터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에 국내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동행하기로 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 순방 일정에 금융권에서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000030)장, 김도진 기업은행(024110)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금융사 CEO들은 공식 일정에 참석한 뒤 현지에 위치한 네트워크를 둘러보는 한편 당국 고위관계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들은 인도에 1개 이상의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인도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1개 본부(뭄바이)를 중심으로 뉴델리, 뭄바이, 아메다바드 등 총 6곳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뭄바이영업본부와 첸나이, 구르가온, 뭄바이 등 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구르가온사무소와 첸나이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뉴델리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작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과 마찬가지로 이번 인도, 싱가포르 순방을 통해 현지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점은 국내 은행들이 인도 현지에서 영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도록 현지 당국이 길을 열어줄지 여부다.
 
구르가온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국민은행은 작년 5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점 전환 예비승인을 받았으나 1년 넘게 본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지 당국이 2014년 일본에서 발생한 국민은행 도쿄지점 불법대출 사건을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도 구르가온지점 개설을 준비 중이고 우리은행 역시 작년 1월부터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외국계 은행의 현지 진출 및 네크워크 확장 문턱이 높아 정체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그동안 각종 규제로 외국계 은행의 진출 또는 네트워크 확장을 제한하고 있어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도는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은행들이 놓칠 수 없는 필수 진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풍부한 노동력과 거대한 내수시장,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한 우수한 과학기술력 등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약 13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2022년에는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에도 중산층 인구 급증으로 내수시장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라며 "해외 수익 비중 확대를 위해서는 놓쳐선 안 될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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