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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후' 럭셔리 화장품이 끌었다…영업이익 13년째 성장세
2분기 영업익 2673억, 가이던스 웃돌아…생활용품 부문 실적은 감소
럭셔리 '숨' 중국 시장 안착 여부, 추가 성장세 변수
2018-07-24 14:54:20 2018-07-24 14:54:2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LG생활건강이 '후(Whoo)'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고성장 덕분에 53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유지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이 2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시장 가이던스인 2651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도 1조6526억원, 2545억원으로 11.1%, 11.4%씩 늘어났다.
 
대만 타이페이 씨티 홀 역에 있는 통일시대백화점 1층의 '후' 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와 중국에서 화장품 시장으로 진입하는 신규사업자들이 증가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진입이 쉽지 않은 럭셔리 브랜드가 성공하며 국내외에서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5년 1분기 이후 53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하며 13년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도 2005년 3분기 이후 51분기째 성장세다.
 
특히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1조원 매출 달성 기간을 단축시켜 온 브랜드 '후'가 7월 기준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신기록을 보였다. '숨', '오후' 등 고가라인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이 2분기에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화장품 사업의 영업이익은 1942억원으로 30.1% 증가했다. '후'의 활약으로 면세점 매출이 70%에 달하는 등 두드러졌다.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 매출도 87%나 증가하면서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6% 성장한 것도 돋보이는 성과다. 
 
반면 생활용품의 경우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372억원, 273억원으로 각각 6.0%, 27.9% 감소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재고를 줄이고, 취급상품(SKU)을 합리화하는 등 사업 건전화 작업에 주력한 영향이다.
 
음료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620억원,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1.3% 증가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에너지' 성장으로 탄산음료 매출이 3% 증가했고, '조지아', '갈아만든 배', '토레타' 등 비탄산음료 매출이 2% 성장했다. LG생건의 음료사업 시장점유율은 30.5%로 나타났다.
 
상반기(1~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550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2.1% 늘었다. 이 기간 순이익은 3838억원으로 10.1% 증가한 걸로 집계됐다. 상반기 중 화장품 사업의 영업이익은 406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24.7% 늘어났다.
 
수익이 늘어난 데 따라 현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 회사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말에 비해 11.2%p 개선된 48.4%로 나타났다. 5년 연속 낮아진 수치다.
 
럭셔리 부문이 이끄는 대중국 사업이 실적 차별화 요인인 만큼 '후'를 이을 럭셔리 브랜드들의 중국 내 성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당장은 중국에서 출점이 마무리 단계인 '후'를 이어 브랜드 '숨'이 중국 시장에서 안착하는 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숨'의 경우 중국 매장수는 1분기 기준 71개인데, 발효 화장품 콘셉트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를 공략하며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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