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의 '고민보다 GO'…포스코 미래 이미 그렸다
음극재·양극재 계열사 합병, 연말 조직개편, 외부 인재 영입
입력 : 2018-07-27 11:32:52 수정 : 2018-07-27 11:32:52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의미의 'With POSCO'를 새 비전으로 선포했다. 또 미래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연말 조직개편, 계열사 합병, 외부 인재 영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7일 포항제철소에서 가진 취임식을 통해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 해야 한다"며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임시주총에서 제9대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1년 정기주총까지다.
 
그는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개혁 방향으로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People With POSCO'를 정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포스코의 길(New POSCO Road)를 걸어 나가겠다"며 "임직원들에게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 3실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철강 사업에서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한다. 또 그룹 내 시너지가 높은 유관사업을 발굴해 재배치하고 경쟁 열위 사업은 지속적으로 재편한다.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이 27일 주총 선임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황세준 기자
 
최 회장은 주총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철강 사업에서 월드 프리미엄 제품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해 체질을 강건히 민들어 나가는 동시에 그룹 신성장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연말이 되면 조직개편을 그에 맞춰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성장 사업 중 현재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각각 다른 계열사(음극재 포스코켐텍, 양극재 포스코ESM)에서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합해서 시너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LG화학이나 삼성SDI에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바이오 영역에서도 우리가 어떤 사업으로 시장 진입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성장 분야는 전문가를 모셔오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새로운 사업적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를 영입해 (이제까지의) 포스코와는 다른 좀 더 진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서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With POSCO'가 추구하는 기업시민의 가치는 SK의 사회적 기업보다도 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송호근 서울대 석좌교수로부터 포스코가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가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듯이 포스코는 사회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배려하고 공존·공생의 가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북사업에 대한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포스코켐텍이 2007년 북한으로부터 고로 내화벽돌 원료인 마그네사이트를 들여오려다가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된 바 있다"며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가 경협의 실수요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는 석탄, 음극재 소재인 천연 흑연 등도 많다. (대북사업 추진시) 1차적으로는 포스코나 켐텍이 필요로 하는 원료를 개발하고 나아가 북한의 건설 인프라 구축과 현지 제철소 이노베이션 투자도 적극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회장에 비엔지니어 출신이 취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달 22일 승계카운슬이 제안한 후보자 5명에 대한 심층면접과 이후 자정을 넘어서까지 이어진 토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장인화·최정우 두 사람으로 압축했다. 이어 23일 2차면접과 3차면접을 거쳐 최 회장을 최종 낙점했다.
 
 
최 회장은 1957년생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인물로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포스코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를 이끌며 사업 재편과, 재무 구조 강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진 점에서 현재 포스코가 직면한 상황과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확고한 철학이 있다는 평가다.
 
올해 4월18일 권오준 회장이 사임한다고 밝히자 최 회장은 그때부터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포스코의 시대적 소명과 비전을 좀 더 구체화했다. 경영 쇄신방안과 CEO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조직문화, 사업계획, 대북사업, 사회공헌 등 분야별로도 전략안을 만들었다. 2달여가 지난 뒤 경영 아이디어 노트는 2권 분량으로 두껍고 촘촘해졌다. 이 노트는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그가 면접대상자로 결정됐을 때 사외이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은 "나는 철강 전문가는 아니지만 원가 관리와 전략 수립 등을 경험한 철강업 전문가"라며 "그동안 엔지니어들이 회장을 많이 하면서 여러가지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술이나 공정이 제철소에 잔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경제성이나 상업적 측면에서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개혁과제에 포함해서 강건한 체질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토너먼트식인 승계카운슬의 CEO 후보군 추천 방식에 대해서도 이사회를 통해 개선점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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