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최고 기술리더십 확보할 것"…신규 먹거리에도 주력
서버용 제품 중심 견조한 수요 지속…파운드리 연내 2위 도약 목표
2018-07-31 16:45:03 2018-07-31 16:45:0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은 멈췄지만 반도체는 여전히 훨훨 날았다. 반도체 호황이 정점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도 기술 리더십을 선도해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다만 반도체의 이익 기여도가 80%에 육박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과도하게 편중되고 있는 점은 여전한 고민거리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 등의 영역에서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견조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신기술이 적용되는 데이터 서버향 물량을 중심으로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시장 규모가 큰 미국과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이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전망으로 5세대 3D V낸드의 본격적 양산과 고용량 솔루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D램은 고사양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서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탑재 영향 등에 수요가 견조하지만 10나노급 양산 난이도로 업계 전반의 공급 제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10나노급 공정 전환 확대와 고용량 서버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세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현재 1x 나노 제품의 생산 비중은 약 50% 수준"이라며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 1y 제품을 포함해 10나노 제품 비중을 연내 7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z 제품도 차질 없이 개발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신설된 파운드리 사업부의 역량 강화에도 매진한다. 2분기 HPC 칩 주문 증가와 모바일 AP, 이미지 센서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유지한다는 것. 특히 8나노 공정 적용 제품의 양산과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공정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상현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올해 매출 100억달러 초과 달성으로 업계 2위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1년에는 거래선을 두 배로 확대하는 등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편중 현상을 개선하고자 새로운 먹거리를 육성하려는 노력도 내보였다.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 AI, 5G 등 IT 산업 변화에 따라 부품과 세트사업 모두에서 신규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의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전장과 AI용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 LED는 오는 10월 중 상업용 제품 양산 돌입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보다 슬림한 형태의 가정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성장이 정체된 모바일 부분에서도 폼팩터 혁신 등 하드웨어의 기술 리더십 확보와 더불어 빅스비, 삼성페이 등 소프트웨어·서비스 중심의 에코시스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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