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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A ON' 휴가철 운전 스트레스 날린다
차간 거리 유지는 기본, 내비게이션 정보까지 활용
2018-08-02 13:29:35 2018-08-02 13:29:35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회사원 최형진(39)씨는 최근 가족들과 3박4일 국내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스트레스가 더 늘었다. 장거리 운전 피로가 쌓인 탓이다. 와이프는 아이를 신경쓰느라 운전은 최씨가 전담했다. 누가 대신 운전대좀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여름 휴가길이 운전자들에게 지옥의 도로가 되고 있다. 뜨거운 날씨 속에 평소보다 많아진 교통량으로 운전 시간이 늘어나는 탓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말인 3일과 4일, 수도권에서 휴가지로 출발하는 차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HDA 작동 상태의 계기판 모습. 사진/현대차
 
장시간 운전시엔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그러나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을 장착한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시스템은 고속도로에서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센서로 측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내비게이션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고속도로를 이용한 장거리 주행 또는 정체 상황에서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론상으로는 두손과 두발 모두 자유로운 상태에서 서울~부산 톨게이트까지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제네시스 'EQ900' 등 고급 대형 세단뿐만 아니라 '그랜저', 'K7', 'K5' 등 중형 세단에도 이 기능을 지원한다. 기아차 '더 뉴 K9'의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콘트롤(NSCC-C)은 HDA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앞에 달리는 차가 없더라도 심하게 굽은 길이 나올 때 휘어진 정도에 맞춰 자동으로 속도를 낮춘다.
 
NSCC-C의 기반인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지도는 일반 내비게이션의 지도보다 정밀도가 10배 가량 높다. 지도 데이터에 도로 곡률, 경사도, 제한속도, 분기점 등 각종 도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NSCC-C를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통해 운전자가 졸음이나 발작 등 운전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자동으로 자율주행 모드를 활성화하는 긴급 운전자 구조 & 탈출 기술(DDREM)을 개발 중이다. 이는 HDA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자율주행을 통해 갓길이나 졸음쉼터, 응급실 등으로 차가 스스로 이동한다. 오는 2021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막히는 길에서는 HDA 기능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계속 밟고 있어야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며 자신도 모르게 제한 속도를 넘어 단속되는 위험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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