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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평양 이웃같아", 북 "기쁜 방문 될 것"
11년 만의 첫 10·4선언 남북 공동행사…평양공동선언 후속논의도
2018-10-04 18:56:45 2018-10-04 19:15:5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4일 방북한 우리 측 대표단은 지난달 19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논의 필요성을 밝혔다. 북측도 이들을 환대하며 달라진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은 이날 오전 정부 수송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리선권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박명철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장 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강지영 조선종교인협회장 등이 우리 방북단을 맞았다.
 
대표단의 인사에서도 밝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조 장관은 “정확히 2주 만에 평양에 다시 왔다”며 "평양이 완전히 하나의 이웃으로 느껴진다. 다른 곳을 가는 것보다 전혀 거리감이나 이질적인 것 없이 옆집에 가듯이 일상적인 느낌으로 다시 찾아왔다"고 북측 관계자들에게 인사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시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어서 저희가 이번 행사가 뜻깊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이 체결한 평양공동선언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가 열린 만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후속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10년 동안 (10·4 선언) 기념행사를 서울에서만 해왔다”며 “남북관계가 호전돼 평양에 와서 11주년 기념행사를 하게 됐으며 할 수 있도록 북측 당국이 배려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아무쪼록 4·27 (판문점) 선언도 토대가 되는 것은 역시 10·4 선언에서부터 시작했고 나아가서는 6·15 정상선언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서 내일 좋은 기념행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방북기간 중 10·4 선언 기념행사를 매년 남북이 공동 개최하고 관련 사료교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소나무·표지석 관리, 역대 남북정상회담 기념시설 평양 건립 추진, ‘농업회사법인(주) 봉하마을’과 ‘숙천농업개발구’와의 농업 협력사업 협의 등에 나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대해 리 위원장은 “평양 방문을 축하한다. 기쁜 방문이 될 것”이라며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계획을 잡으시고 그래서 우리 북측에서 여러분들의 편의를 최대한 잘 보장해주고자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리 위원장은 환담에 참석한 오거돈 부산광역시장과 지은희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에게도 “직접 만나 뵙지 못해도 지면을 통해서 언론을 통해서 많이 알고 있다”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오전 10시쯤 순안공항에 도착한 우리 측 대표단은 고려호텔에 짐을 푼 뒤 오후 2시20분쯤 과학기술전당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하는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평양대극장에서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만찬에 참석했다.
 
관심은 조 장관과 리 위원장 간 별도 회담이 이뤄질지 여부다. 조 장관은 전날 “평양 방문 계기에 북한 당국과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다양한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분야 별 후속 회담 일정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을 위해 방북한 우리 측 대표단이 4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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