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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법인분리 앞두고 파업 재추진
중노위에 2차 쟁의조정 신청…노조지부장 단식투쟁 돌입
2018-11-21 17:03:49 2018-11-21 17:03:49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사측의 법인분리를 저지하기 위해 파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2차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지난달 12일 1차 쟁의조정 신청을 했지만 중노위가 행정지도를 결정하면서 파업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노조는 이번에는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연구개발(R&D) 법인분리 사안을 놓고 대립을 이어오고 있다. 사측은 다음달 3일까지 법인분리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법인분리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10여일에 불과해 모든 방안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3시간 동안 동참했으며, 이후 임한택 지부장이 부평공장 홍보관 앞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19일부터는 지부장 및 각 지회장 중심으로 부평공장에서 철야농성을 진행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 총파업을 계기로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조합원들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법인분리를 막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가 사측의 법인분리를 막기 위해 파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측은 예정대로 법인분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6일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 다음달 13일 '더 뉴 카마로SS' 출시 등도 계획대로 추진하는 등 노조의 반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지엠 측은 "회사는 노조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교섭을 요구해 이후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가 위기에 처했는데 소모적인 논란만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8일부터 진행했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 점거농성을 이날 해제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가 한국지엠 사안에 대한 중재자를 자임했지만 현재 노조의 수차례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노조를 비난하고 있다"면서 "홍 원내대표와의 대화는 포기했으며, 철야농성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역구 사무실 농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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