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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주의 원칙 재확인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에 승진도 독차지…사장단 유임으로 안정도 꾀해
2018-12-06 18:07:37 2018-12-12 15:18:1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 첫 해인 올해 삼성전자 정기인사는 '안정'과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승진자를 대거 배출,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6일 2019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58명을 승진시켰다. 앞서 김기남 DS부문장(사장)을 부회장으로,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사장단 인사도 단행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해 부회장 2명, 사장 7명 등 총 14명의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DS·IM·CE 부문 산하 8개 사업부 중 절반 이상이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임원 승진은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등 총 221명이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동진(오른쪽부터)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열린 '상생협력데이'에 참석해 우수 협력사 기술 전시회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6일 김기남 신임 부회장 선임 등을 포함한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고동진 사장과 김현석 사장은 유임됐다. 사진/뉴시스
 
올해 승진 인사는 예상대로 DS부문에 집중됐다. 전체 158명의 임원 승진자 중 80명이 DS부문에서 배출됐다. 메모리, 시스템, 파운드리 등 모든 사업부가 고르게 성과를 인정받았다. 절대적인 승진자 수는 지난해(99명)보다 적었지만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특히 DS부문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명의 발탁 승진자가 나왔다. 대표이사 중에서도 김기남 부회장 홀로 승진해 사내이사 중에서는 이 부회장과 나란히 부회장 직함을 달았다. 전사 실적을 견인한 DS부문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한 것. 지난 3분기까지 DS부문은 38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일궜다. 전체 영업이익(48조800억원)의 79%에 이르는 규모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삼성전자는 DS부문에 기본급의 최대 500%에 이르는 특별보너스도 지급할 계획이다. 
 
성과주의에 입각한 승진은 인사 전반에서 확인됐다. DS부문 이외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김동욱 무선사업부 베트남생산법인장과 추종석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이 주요 인물로 꼽혔다. 김 부사장은 무선 최대 생산법인인 베트남 법인의 안정적 운영 공로가, 추 부사장은 QLED TV 마케팅 성과가 인정됐다. 삼성전자는 경영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이들의 부사장 승진을 통해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성과주의 인사 기조는 계열사들에서도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부사장 2명, 전무 5명 등 총 22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중 부사장 승진자는 모두 OLED사업부에서 나왔다. 플렉시블 OLED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을 주도한 공을 각각 인정받았다. 삼성전기도 부사장 2명, 전무 3명 등 총 15명의 임원 승진을 발표하며 "각 분야 최고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현장 중시와 실행력을 통한 가치 창출, 미래 준비를 주도할 수 있는 우수 인재들이 승진했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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