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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앞둔 생수시장, 후발 진입경쟁 가열
선도업체, 생산시설 증대…오리온·신세계푸드 등 추격준비
2019-01-03 17:58:08 2019-01-03 17:58:0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1조원 규모를 바라보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는 신규로 생수 사업에 진출하는 업체가 가세하면서 시장을 차지하려는 그야말로 '물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7810억원으로 파악됐다. 2014년은 6040억원, 2015년은 6408억원, 2016년은 7403억원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2018년에는 8000억원을 넘고, 올해는 90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제품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가 41.0%로 1위를 고수했고, 농심의 '백산수'가 7.7%,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8.0'이 7.1%를 차지했다. 해태htb의 '강원평창수'가 4.7%,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4.6%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을 공략하려는 나머지 업체의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10월 생수 사업 투자 확대를 위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업체였던 산수음료를 6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당시 산수음료의 매출액은 약 124억원이었다. 분할 취득으로 이뤄지는 산수음료 인수는 올해 마무리된다. 산수음료의 사명은 산청음료로 변경됐다. 
 
농심은 2015년 10월 2000억원을 투입해 시장점유율 2위인 '백산수'의 신공장을 준공했고, 이후 2017년 기존 2개의 생산라인에 1개를 더 증설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 12월 세종시에 있는 세종공장에 생수 브랜드 '석수'의 페트 생산라인 설치를 완료했다. 증설된 세종공장의 페트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석수' 페트 생산량은 현재 월 2300만개 수준에서 3800만개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에 앞서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 11월 '석수' 출시 37주년을 맞아 BI(Brand Identity)와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리뉴얼했다. 
 
특히 다른 업체들도 올해 새롭게 생수 사업에 뛰어들면서 어느 해보다 격렬한 경쟁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규 업체의 제품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여름 성수기를 목표로 한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오리온은 2016년 11월 제주용암해수의 사업권을 보유한 제주토착기업 제주용암수 지분 60%를 21억2400만원에 취득하면서 기능성 물 사업에 진출했다. 오리온은 현재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용암해수산업단지에 3만㎡(약 9000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등을 거쳐 올해 미네랄이 들어 있는 기능성 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이후 중국 프리미엄 기능성 물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형석 제주용암수 대표는 "오리온이 보유한 글로벌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통해 제주용암해수를 전 세계인이 마시는 프리미엄 기능성 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12월 경기 가평군에 있는 생수 제조업체 제이원을 인수했다. 신세계푸드는 이후 진행된 제이원의 생산시설 정비를 완료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생수 제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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