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시작됐나…글로벌지표 둔화에 증시도 ‘출렁’
세계 각국 제조업 PMI ‘부진’…“S&P500, 추가 5% 하락할 것”
입력 : 2019-01-07 00:00:00 수정 : 2019-01-07 07:43:37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현재 경기침체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올해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며 시장은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의 둔화가 나타나자 월스트리트에서는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 무역전쟁과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으로 경기 둔화가 시작됐으며 최악의 경우, 경기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중국 경제지표에서 시작됐다. 앞서 지난 2일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은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조업 PMI는 지수 50을 기준으로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늠한다. 차이신 PMI 지수가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앞서 중국의 12월 공식 제조업 PMI도 49.4로 집계돼 2016년 7월 이후 2년반만에 50 이하로 떨어졌다.
 
유로존에서도 경기침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12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51.4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유로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가 49.2를 기록해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또 노랑조끼 시위로 흔들리고 있는 프랑스는 49.7를 기록해 가늠선 50을 밑돌았다.
 
미국의 제조업 PMI도 전월보다 크게 하락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PMI가 54를 기록해 전월의 59.3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2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장주 애플이 중국의 경기둔화를 반영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침체가 기업들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상황들이 글로벌 증시로 전이되며 주가 하락세가 연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에릭 웨가드 US뱅크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연초 세계 각지의 제조업 PMI 부진을 통해 글로벌 성장 둔화를 계속해서 목격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이다. 애플의 매출 하향은 베스트바이, 아마존, 코스트코 등 애플과 밀접하게 연결된 판매업체들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중국경제가 급격히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그 충격이 애플 외의 다른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주요 2개국의 중앙은행은 빠르게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것이기에 통화긴축 효과가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이 문제가 된다면 주저 없이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던 그가 한달만에 태도가 바뀐 것은 경기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지급준비율을 100bp(1%) 인하하며 경기 방어에 나섰다.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금융기관들은 더 많은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거나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이같은 소식에 글로벌 증시에서는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 지난 4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3.2%, S&P500지수는 3.4% 급등했고, 유로스톡스50지수와 홍콩H지수도 2.9%, 1.9% 각각 올랐다.
 
다만 무역전쟁이 이미 진행됐다는 점에서 1분기까지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돼 다시 한번 글로벌 증시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우려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실적 부담이 흔들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S&P500의 영업이익 흐름이 1분기까지 둔화되는 모양새라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 역시 “S&P500의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S&P500지수가 5%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중앙은행이 진화에 나섰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글러스킨셰프 수석연구위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만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올렸다”면서 “올해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며, 이에 따른 고통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기준금리, 대차대조표 등 미국정부가 다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카드를 들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다만 시장은 확인해 보고 싶을 수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해소,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등이 확인되면 2분기나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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